제2의 버질 아블로를 위해
“내가 하는 모든 일은 17세 버전의 나를 위한 것이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버질 아블로가 한 말입니다. 세상을 놀라게 한 디자이너이자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던 그는 오프화이트를 설립하고, 흑인 최초로 루이 비통 남성복 수석 디자이너로 임명되는 등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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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을 통해 편견에 맞서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자 했던 그는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자신의 첫 루이 비통 쇼에 3,000여 명의 패션 학도를 참석하게 했고, 흑인 인권 운동인 ‘Black Lives Matter’ 캠페인에 동참했죠.
버질 아블로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요. 여전히 패션계와 예술계는 그를 기억하고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블로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런던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 RCA)은 영국 흑인 학생들을 위한 기금 ‘RCA 버질 아블로 장학금’을 출범하기로 한 것입니다.
아블로와 RCA의 인연은 깊습니다. 앞서 2020년 그는 RCA 명예 객원교수로 활동하기도 했죠. 이번에 만들어진 장학금은 크리에이티브 또는 디자인계에서 ‘특출한 재능이 있지만 재정적으로 한계가 있는 영국 흑인 학생’에게 제공할 예정입니다. 3만5,000파운드, 한화로 5,500만원에 해당되는 장학금은 미국의 익명 기증자가 기부한 금액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아블로의 아내 섀넌은 “RCA 버질 아블로 장학금이 창조적 잠재력 실현을 위해 재정적 장벽을 허물고 재능 있는 젊은이들이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버질 아블로. 그가 자신의 17세를 위해 했던 일은 이제 ‘가능성 있는 또 다른 17세’를 위한 일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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