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 같은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입니다.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는 쉽게 단정 지을 수 없죠. 개인의 행복을 결정하는 수많은 요소 중 물론 돈이 포함되어 있겠지만, 반대로 돈이 있어야만 행복한 것은 아니니까요.

개인의 행복을 결정짓는 세 가지 요인을 연구한 심리학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에 따르면 개인의 행복은 유전, 자발적 행동, 그리고 상황에 의해 결정된다고 합니다. 그중 상황에는 주변 환경, 사회적 지위, 문화, 종교, 돈 등이 해당됩니다. 지금부터 “과연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볼게요.

최근 미국 NBC 보도에 따르면,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공짜로 1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334만원을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을 비교한 실험 결과입니다.

실험은 브라질, 인도네시아, 케냐, 호주, 캐나다, 영국, 미국 등 7개국에서 1인당 1만 달러를 받은 200명과 받지 않은 100명에게 삶의 척도를 기입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만족할 경우 7점, 행복이나 슬픔 같은 감정을 느끼는 횟수를 5점 등으로 기입하게 했죠. 대가 없이 받은 1만 달러는 3개월 이내에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6개월에 걸쳐 이뤄진 실험 결과, 1만 달러를 받은 실험군은 그렇지 않은 대조군보다 행복도가 대체로 더 높았습니다. 그러나 원래 가구 소득이 12만3,000달러 이상인 고소득군 실험 참여자는 행복도가 뚜렷하게 높아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죠. 또 연 소득이 1만 달러인 실험 참가자는 연 소득이 10만 달러인 참여자보다 행복도가 2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이번 실험의 결과는 돈이 있으면 삶의 행복도가 대체로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실험을 진행한 공동 연구자 라이언 드와이어는 “세계 어떤 곳에서는 1만 달러가 많은 것을 살 수 있는 돈”이라면서 “몇몇 참여자는 주택 담보대출을 갚거나 대대적인 집 수리에 돈을 썼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NBC는 그동안 복권 당첨, 공돈 등과 행복도의 연관성을 연구한 실험이 적지 않았지만, 결과가 일정하지 않고 서로 엇갈렸다고 전했습니다. 예컨대 2019년에 진행한 연구에서는 거액 복권 당첨이 삶의 만족도는 높이지만, 행복도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행복의 기준이 저마다 다른 만큼, 돈과 행복의 관계를 쉽게 정의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삶의 무게에 짓눌려 행복이 밀려나지 않으려면, 돈의 존재를 무시할 수도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