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와 다른 글로벌 중고 거래 플랫폼의 차별점

2022.11.23

by 신은지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와 다른 글로벌 중고 거래 플랫폼의 차별점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의 공동 창립자 파니 무아장(Fanny Moizant)과 소피 에르상(Sophie Hersan)을 <보그>가 만났다.

    럭셔리 및 중고 패션 시장은 2020년 이후 세 배 규모로 성장했다. ‘베스티에르 콜렉티브(Vestiaire Collective)’ 등장 이래 소비자들이 중고품을 받아들이고 중고품을 사고파는 방식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모든 건 간단한 질문에서 시작됐다. “이렇게 많은 패션 아이템을 입지 않고 옷장 속에 넣어두기만 해야 할까? 이런 근사한 아이템의 수명을 연장하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최근 몇 년 동안 빈티지 시장은 계속 성장하며, 사람들은 패션 소비를 좀 더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 특히 젊은 세대는 사회적, 환경적 책임 의식을 갖고 물건을 구매한다. 2009년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를 시작할 때와 달리 지금은 빈티지가 대안이 아닌 선택지가 됐다.

    베스티에르 콜렉티브가 패션 산업에 제시한 대안은.

    우리의 사명과 비전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패션 산업 전체를 변화시키는 거다.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의 커뮤니티가 이런 변화를 주도하도록 돕고 있다.

    ‘Long Live Fashion(패션이여, 영원하라)’이라는 철학이 재미있다.

    ‘Long Live Fashion’은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과 패션 산업이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슬로건이다. 사람들이 옷장에 있는 빈티지 패션을 더 사랑하고, 그것이 영원하도록 잘 보살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커뮤니티는 우리의 중심이자 동력이며, 우리를 더 특별하게 만든다. 지속 가능한 패션을 사랑하고 공유하는 멤버로 구성되었으며, 우리의 정체성이 커뮤니티에 분명히 반영되기를 원했다.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의 한국 진출 계기는.

    한국 시장은 절대적 규모가 크진 않지만, 디지털 소비가 시장 규모에 비해 독보적으로 활성화되었기 때문에 이커머스 및 럭셔리 측면에서 주목해야 할 시장이다. 특히 한국 소비자는 가격에 민감하고 현명하다. 또 K-팝 아티스트와 드라마, TV 시리즈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흐름을 주도하기 때문에 한국에 진출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프랑스의 투르쿠앵, 뉴욕, 홍콩, 영국 런던에 이어 서울에 검수 센터를 세웠다. 특히 서울은 베스티에르 콜렉티브가 아시아 지역에서 현지화 서비스를 확대하는 첫 도시다.

    서울에 다섯 번째 검수 센터를 오픈한 것은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내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지난 7월부터 한국어 서비스와 네이버페이를 비롯한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현지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용자의 경험과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대폭 수정했다.

    최근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에서 개인 간 거래(C2C)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는 개인 간 거래 플랫폼이면서, 개인과 개인을 잇는 중간 단계에 철저한 제품 검수를 진행하는 것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었다.

    럭셔리 브랜드, 보석학, 스트리트 웨어 또는 경매 하우스와 관련된 경험을 쌓은 검수 전문가는 베스티에르 콜렉티브가 창출하는 핵심 가치 중 하나다. 검수 프로세스는 여러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상품이 플랫폼에 등록되기 전 큐레이션 팀의 디지털 검수 과정을 거친다. 모델명, 컬러, 브랜드가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의 기준에 맞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상품이 판매되면 프랑스, 미국, 홍콩, 영국 그리고 서울에 있는 5개 검수 센터로 배송되고, 검수 센터에서 전문 검수자가 상품을 검수한다. 정품 여부 확인이 어려운 경우, 판매자에게 영수증이나 청구서 등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기도 한다. 상품의 정품 여부를 확인한 후, 품질 관리 팀이 상품 상태 및 상품 설명과 일치하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구매자에게 상품을 발송한다. 베스티에르는 99.9%의 정확도로 가품을 선별하며, 가품을 구매한 경우 구매자에게 전액 환불하고 있다.

    리세일 플랫폼 최초로 ‘비콥(B Corp) 인증’을 받았다.

    지속 가능성은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DNA의 일부이자, 사업의 핵심이기 때문에 비콥 인증을 받은 세계 최초의 리세일 패션 플랫폼이라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비콥 인증은 우리의 노력과 헌신을 의미하며, 우리 플랫폼 이용자 모두가 지구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의 변화는 비콥 인증 안에서 계속된다. 앞으로도 좀 더 지속 가능한 패션 산업을 위해 노력하며, 매년 성장하는 가운데 다양한 인증을 받기 위해 애쓸 것이다.

    지속 가능성은 빈티지 쇼핑의 주된 동력인가.

    최근 BCG(Boston Consulting Group)와 베스티에르 콜렉티브가 함께 발표한 BCG 리포트에 따르면 지속 가능성은 빈티지 아이템을 구매하고 판매하는 두 번째 동력이다. 아직은 빈티지 아이템의 합리적 가격이 주된 구매 동력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지속 가능성을 위해 빈티지를 구매하는 소비자의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는 어디와 경쟁하나.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은 한국 고객에게 세컨드핸드 개념을 전파한 고마운 회사다. 하지만 그들이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의 경쟁사는 아니다.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만의 중요한 강점은 상품이다. 다양하고 특별한 럭셔리 아이템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건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만 지닌 분명한 차별점이다.

    중고 거래 플랫폼의 주요 고객은 젊은 세대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빈티지 시장이 쇼핑 선택지 중 하나로 여겨지기 때문에, 그들이 리세일 시장을 주도하는 건 맞다. 하지만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커뮤니티는 다양한 세대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환경 의식이 높고 카탈로그 500만 개에 다양한 상품을 등록하고 판매하는 Z세대도 있지만, 투자 가치를 톡톡히 하는 아이템을 찾는 밀레니얼 및 기성세대도 있다. 이탈리아 같은 일부 시장에서는 구매자보다 판매자의 비율이 더 높으며, 프랑스는 구매자와 판매자의 비율에서 다양한 연령대가 균형을 이룬다.

    중고 거래 플랫폼 사이에서 베스티에르 콜렉티브가 지닌 절대 강점이 궁금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소유한 아이템 중 20~30%만 착용한다. 이 사실이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를 설립하고 시작한 계기이자 아이디어가 됐다. 매일 전 세계에서 2,300만 명의 커뮤니티 멤버들이 2만5,000개가 넘는 패션 아이템을 거래하고 있으며, 패션을 사랑하고 아끼는 이들을 위한 폭넓은 패션 카탈로그를 제공한다는 것이 절대 강점이다.

    에디터
    신은지
    포토그래퍼
    김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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