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 뉴스

RM의 목소리

2023.03.09

by 오기쁨

    RM의 목소리

    인간의 삶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있다면 바로 ‘시간’일 겁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의 속도가 다르게 느껴지죠. 빠르게 변화하는 K-팝 트렌드 속에서 방탄소년단(BTS)의 리더이자 래퍼, 싱어송라이터인 RM은 어떤 생각을 하며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을까요? 여기, 그 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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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M은 지난 2월, 밀라노 패션 위크의 보테가 베네타 2023 F/W 쇼에 참석했습니다. 이후 새 앨범 프로모션과 휴식을 위해 바르셀로나에 머무는 동안 <보그 스페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첫 솔로 앨범 ‘Indigo’에 대한 진심을 털어놨습니다.

    세계적인 아이콘이 된 방탄소년단. 그들이 지금의 자리에 오른 건 기적일 수도, 혹은 그들이 흘린 땀과 쏟아부은 시간, 에너지가 결합된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RM은 무엇이 그들을 글로벌 아이콘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할까요? RM은 10년 동안 이 질문에 대해 답해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답이 변화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더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우리는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성공한 그룹, 비틀스의 첫 번째 침공을 떠올리면 될 것 같아요. 우리와 그들을 비교한다는 게 아니라, 저희 또한 새로운 존재였으니까요.”

    RM은 방탄소년단을 두고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조화롭게 움직이는 젊은이들의 무리를 대표한다고 말합니다. 더불어 그는 “춤, 무대에서 선보이는 시각적 요소, SNS를 통한 소통, 릴랙스한 바이브… 이 모든 것이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데 영향을 끼치죠”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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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데뷔한 후 누구보다 밝은 빛을 향해 달려갔던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그만큼 어두운 그림자도 마주해야 했죠. K-팝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아이돌 그룹의 멤버는 자율성을 지닌 어른으로 대우받기 어려웠다고 RM은 조심스레 털어놨습니다. “아이돌은 거대한 현상 속 하나의 부속품으로 인식될 수 있죠”라고 말이죠.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온 멤버들 덕분에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10년 동안 방탄소년단의 리더로 활약한 RM은 이제 내면의 목소리에 더 집중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는 “20세 때부터 활동해왔고, 그때의 저는 세상 물정을 전혀 몰랐어요. 이 부분이 가장 어려웠죠. 그래서 스스로에게 ‘이봐, 처음으로 돌아가. 네가 가장 인간적이었을 때 힙합을 시작했던 그 지점으로 말이야’라고 이야기했어요”라고 밝혔습니다.

    빅히트 뮤직

    그는 지난 12월 첫 솔로 앨범 ‘Indigo’를 발표하면서 자신의 색을 더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내면의 목소리를 보다 크게 담아냈죠. 성공이라는 물결에 휩쓸려 자신을 잃을 수도 있었지만, 그는 자아를 단단히 붙잡아두었습니다. “K-팝이 많은 이들의 에너지 배터리를 충전시키고, 제가 그 충전을 책임지고 있다면 저는 두 발을 단단하게 땅에 고정시켜야 합니다. 어른으로서, 뮤지션으로서, 또 인간으로서.”

    방탄소년단으로 활동하는 동안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터득했다는 RM. 그의 철학적 분석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그는 “음악은 세상에 꼭 필요한데, 제가 만든 음악을 들으면 가끔 불필요한 것을 이 세상에 내놓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오늘 밤 제가 죽는다 해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는 잠시나마 중요했을 수 있지만, 농부나 환경미화원이 오히려 사회 기능과 더 관련이 있는 것처럼요”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고민은 그가 자신의 음악을 더 의미 있게 만들고자 하는 욕망과 고민으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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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지닌 영향력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최선의 나’가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하겠다고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돌’ 혹은 ‘스타’라는 단어가 자신에게 주어진 특권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직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신의 일을 얼마나 진지하게 대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마지막으로 RM은 솔로 활동이 그룹 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우려 섞인 시선에 대해 “절대로 방탄소년단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단지 음악을 사랑하고, 일을 사랑하고, 멤버들을 사랑한다는 그는 여전히 꿈을 향한 야망과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그룹과 솔로 활동, 두 프로젝트를 모두 잘해낸다면, 언젠가 전설적인 무언가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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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SS, 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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