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을수록 청순한, 올여름 핫팬츠 트렌드
핫팬츠가 한껏 순해져서 돌아왔습니다. 아찔한 길이는 그대로지만요.
컬렉션을 살펴보기 전에 지난 5월 누구보다 빠르게 핫팬츠를 꺼내 입은 마리옹 코티아르와 테일러 스위프트의 사진을 먼저 살펴보도록 하죠. 두 사람 모두 각각 트리밍 카디건과 화이트 셔츠, 포멀한 아이템으로 깔끔함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셔츠를 팬츠 안에 단정히 넣어 입기까지 했네요. 공격적인 스타일링으로 작정하고 멋 부렸던 지난날의 핫팬츠 룩과는 온도 차가 좀 있죠?
2023 S/S 런웨이를 보니 올여름 트렌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합니다. 카디건, 재킷, 블라우스 등 오피스 룩으로도 무리 없는 포멀한 아이템과 함께한 룩이 가득했죠. 물론 하의 실종 트렌드가 휩쓴 시즌답게 한층 짤똑한 길이로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고요.

짧아진 밑단만큼 허리선도 올라갔습니다. 하이웨이스트 스타일이 대부분이었죠. 덕분에 체형 보완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겠군요. 성숙미로는 발렌티노를 따라갈 하우스가 없었는데요. 자연스럽게 주름 잡힌 보일 블라우스로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했습니다. 누드 톤의 힐을 신으니 안 그래도 시원하게 드러난 다리가 배는 길쭉해 보였고요.

힐이 전부는 아닙니다. 끌로에처럼 청키 스니커즈를 신으면 발목이 더욱 가늘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죠. 두툼한 플랫폼까지 가미했다면 두말할 필요도 없겠고요.

관건은 위에 걸치는 톱이나 아우터가 팬츠를 푹 덮을 정도로 크거나 길어선 안 된다는 겁니다. 오버사이징 없이 모두 딱 맞는 아이템으로 구성하세요. 볼륨감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여름 우리가 핫팬츠로 연출할 무드는 ‘우아함’과 ‘청순함’이니까요. 샤넬이 올린 카디건 길이 정도가 시즌 스타일이 허용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길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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