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봉, 영화계 큰 별 지다
오랜 세월 섬세하고 따뜻한 연기를 선보여온 원로 배우 변희봉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81세, 영화계의 큰 별이 졌습니다.

변희봉은 췌장암 투병 끝에 18일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는 2017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출연을 앞두고 진행한 건강검진에서 췌장암 진단을 받았는데요, 그 후 치료에 매진하며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재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19년 그의 투병 사실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로부터 응원을 받았죠.
변희봉은 1965년 MBC 2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후 극단 산하에서 연극 <대리인>, <진흙 속의 고양이>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활동 영역을 넓혔습니다. 드라마 <제1공화국>, <조선왕조 오백년: 설중매>, <찬란한 여명>, <허준>, <하얀 거탑>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영화배우로도 활약한 변희봉은 봉준호 감독과도 인연이 깊습니다.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옥자> 등 봉준호 감독의 영화 네 편에 출연하며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죠.

특히 <옥자>가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레드 카펫을 밟은 그는 “70도 기운 고목나무에서 꽃이 핀 기분”이라며 “이번 칸영화제에서 가장 머릿속에 남는 것은 ‘다 저문 배우인데 칸영화제를 계기로 다시 무언가가 열리는 게 아닌가?’ 싶은 희망이 생겼다. 두고 봐라. 앞으로 내게 어떤 기회가 찾아올지 모른다. 그래서 죽는 날까지 더 열심히 연기하고 싶다”고 소감을 남겨 뭉클함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그는 2020년에는 배우 고두심, 가수 윤항기와 함께 대중문화예술 분야 최고 권위의 정부 포상인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으며 오랜 연기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죠.

오랜 암 투병 끝에 결국 하늘의 별이 된 변희봉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존재가 ‘진짜 배우’로 남을 수 있게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오래도록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기억될 그의 이름을 다시 한번 기억에 새기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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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tty Images, 네이버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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