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간 옷 입는 방식에 영향을 끼칠 데님 트렌드 6
최근 런웨이 컬렉션의 화두는 ‘현실성’이었습니다. 일상적이고 기본적인 아이템에 중점을 둔 모습이었죠. 지난해 파리에서 열린 발렌티노의 2023 F/W 오뜨 꾸뛰르 쇼에서 카이아 거버는 화이트 셔츠와 스트레이트 진을 입고 무대에 올랐습니다. 사실 이 청바지는 일반적인 데님이 아니었습니다. 실크 가자르 소재에 수천 개의 비즈 장식을 직접 수놓아 만든, 지극히 꾸뛰르스러운 피스였죠. 하지만 화려하고 호화스러운 드레스가 아니라 셔츠와 청바지(처럼 보이는 팬츠)가 꾸뛰르 런웨이에서 가장 입소문 난 룩이었다는 사실은 여러모로 의미 있었습니다.
2024 S/S 런웨이에도 이 흐름은 계속됐습니다. 디자이너들은 일상적인 옷차림에 대해 절제된 접근 방식을 유지했습니다. 디테일과 실루엣에 미묘한 변화를 주며 실용적인 아이템에 고급스러움을 더하기도 했죠. 특히 데님 부문에서 도드라졌습니다. 근 몇 년간 인기를 끌었던 클래식한 멋에 충실하면서도 세심한 변주를 통해 새로운 실루엣을 만들어냈죠.
매치스(Matches)의 바잉 팀은 시즌 보고서에서 “데님은 여전히 핵심 아이템입니다. 올해 데님에 대한 총 투자는 지난해에 비해 10%나 증가했어요”라고 밝혔습니다. 사바토 데 사르노의 구찌 데뷔전인 2024 S/S 컬렉션에서 모델들은 인디고 배기 진에 크리스털 장식의 톱을 입고 있었습니다. 빛바랜 로우 라이즈 진에는 화려한 재키 백을 매치했고요. 알렉산더 맥퀸, 라콴 스미스, 발렌티노는 데님 쇼츠와 버뮤다 팬츠의 유행을 다시 한번 기대하게 만들었죠.
올해의 여섯 가지 데님 트렌드를 준비했습니다. 꼼꼼히 살펴보세요. 향후 12개월의 일상을 책임질 테니까요.
다크 워싱
진한 인디고 워싱은 여타 데님에 비해 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냅니다. 구찌, 미우미우, 헬무트 랭 등 굵직한 브랜드가 이 트렌드를 주도했어요. 블랙, 카멜 등 모두 절제된 색상의 아이템과 조합했다는 점도 흥미롭고요.
스트레이트 진
모든 시대의 미니멀리스트들이 사랑하는 청바지죠. 1990년대 초 케이트 모스나 캐롤린 베셋 케네디가 고집했던 스트레이트 진은 최근 유독 더 주목받는 중입니다. 토브는 평균보다 살짝 여유로운 핏으로 숨통을 틔워주었고, 프로엔자 스쿨러는 허리 밴드 디테일로 클래식 스타일에 포인트를 더했습니다.
쇼츠
반바지는 2024 S/S 시즌의 핵심 트렌드입니다. 4개 도시에서 펼쳐진 모든 런웨이를 아우르는 아이템이었죠(사바토 데 사르노의 지휘 아래 완성된 구찌의 ‘뉴 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도 했고요). 데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발렌티노의 버뮤다 데님과 알렉산더 맥퀸의 마이크로 데님 쇼츠를 보면 디자인도 참 다채롭다는 걸 알 수 있죠. 두 하우스 모두 공교롭게도 정교하게 재단한 데님 블레이저와 함께했군요!
배기 진
새로운 실루엣은 아닙니다. 하지만 훨씬 더 ‘과장되게’ 헐렁해졌죠. 조나단 앤더슨은 로에베를 통해 신발까지 푹 덮는 거대한 청바지를 선보였습니다. 오버사이즈 니트와 함께 매치하면 로에베의 유니크한 무드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습니다.
주름과 선
한쪽에서는 새빌 로우식 테일러링이 연상되는, 아주 정밀하게 재단한 데님이 등장했습니다. 플리츠, 다트, 주름, 핀턱 등의 디테일로 청바지의 실루엣을 한층 더 고상하게 해주었죠. 광택이 도는 브로그 슈즈나 버튼다운 셔츠와 함께 입어보세요. 올해를 상징하는 유니폼이 될지도 모릅니다.
벌룬 팬츠
호스슈(Horseshoe) 실루엣이라고도 하죠. 알라이아의 2023 F/W 컬렉션 이후 조금씩 부상하고 있습니다. 풍선처럼 부푼 허벅지 라인과 바나나처럼 발목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곡선 형태를 띠는데요. 데님 브랜드, 시티즌 오브 휴머니티(Citizens of Humanity)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안 맥도날드(Marianne McDonald)는 “호스슈 실루엣은 조각적이면서도 편안하고 세련된 느낌을 줘요”라고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말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 인스타그램에 올렸을 때는 사람들 의견이 지금보다 더욱 뚜렷하게 갈렸어요. 그때 깨달았죠. 또 하나의 베스트셀러가 탄생했다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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