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더 즐겁게 해줄 바지 5
1월만큼 마음을 새로이 다잡고, 향후 1년간의 계획을 세우기에 적절한 때도 없죠. 지금은 옷장을 들여다보고, 어떤 아이템이 부족한지 파악하기 좋은 때이기도 합니다. 아직 두 달은 족히 남은 겨울을 대비하는 것은 물론 다가올 봄과 여름, 가을을 대비해 ‘쇼핑 리스트’를 작성할 수도 있고요. 새로운 옷을 입으면 마음가짐도 새로워지기 마련입니다. 올해 내내 든든한 친구가 되어줄 팬츠를 선정했습니다.
초 하이 웨이스트 팬츠
로우 라이즈를 입으며 미드리프를 마음껏 드러내던 지난 몇 년과 달리 올해는 하이 웨이스트 팬츠가 등장했습니다. <보그 코리아>에서도 몇 번 강조한 트렌드 아이템이기도 하고요. 로에베의 남성복과 여성복 컬렉션에서는 일제히 배를 전부 가리는 ‘초 하이 웨이스트’ 팬츠가 등장했는데요. 조나단 앤더슨이 제안한 방식처럼 깔끔한 셔츠 한 장과 매치하는 것이 가장 멋스럽습니다.
카고 팬츠
Y2K 스타일의 성행과 함께 찾아온 카고 팬츠 전성시대. 이제 Y2K는 지는 해가 되었지만, 카고 팬츠는 여전합니다. 키치한 느낌이 아니라 ‘어른스러운’ 무드의 카고 팬츠에 한해서죠. 생 로랑의 룩이 완벽한 예입니다. 앞부분에 핀턱이 잡혀 있고, 실루엣이 지나치게 와이드하지도 않아 출근 룩으로도 적합한 카고 팬츠를 선보였거든요. 시스루 톱처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아이템을 매치하거나, 벨트를 활용해 재미를 줘도 좋겠습니다.
핀스트라이프 팬츠
2024 S/S 시즌을 앞둔 패션계의 화두는 ‘디자이너들은 조용한 럭셔리라는 메가트렌드를 어떻게 해석할까?’였습니다. 해답은 테일러링이었죠. 클래식하고, 군더더기 없는 룩이 대거 등장하자 코프코어(Corpcore, ‘기업의’로 풀이되는 ‘Corporate’의 준말 ‘Corp’를 활용한 합성어)라는 신조어가 키워드로 떠오르기도 했고요. ‘멋스러운 출근 룩’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코프코어 스타일로 가장 제격인 아이템이 바로 핀스트라이프 팬츠입니다. 멀끔한 셔츠와 핀스트라이프 블레이저를 셋업으로 입어준다면 더할 나위 없고요. 세로로 길게 뻗은 패턴 덕에 비율이 훨씬 좋아 보인다는 점도 핀스트라이프 팬츠만의 장점입니다.
Saint LaurentTailored Pants in RIVE GAUCHE Striped Flan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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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듀로이 팬츠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전 <보그 코리아>에서 코듀로이 팬츠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고 언급했죠. 대표적인 ‘겨울 아이템’인 이 팬츠가 한껏 모던해져서 돌아왔습니다. 다양한 브랜드의 런웨이에 얼굴을 비친 것만 봐도 이는 분명하죠. 코듀로이 셋업을 빼입은 드리스 반 노튼의 룩도 매력적이지만,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것은 더 로우의 룩입니다. 별다른 기교를 부리지 않고, 세심하게 고른 컬러 티셔츠 하나만 얹어도 충분히 멋스러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기 때문이죠. 이런 분위기라면 여름에도 코듀로이 팬츠를 입은 사람과 마주칠 수 있을지 모릅니다.
Dries Van NotenStraight Corduroy Pants with ‘Pressed Flower’ Pr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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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비 파일로가 만든 팬츠라면 무엇이든!
2023년 패션계에 전해진 가장 반가운 소식은? 모두가 피비 파일로의 복귀를 꼽을 겁니다. 브랜드 웹사이트를 오픈한 지 몇 시간 만에 거의 모든 제품이 품절된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그런 피비 파일로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아이템이 바로 팬츠입니다. 지난달에는 켄달 제너가 피비 파일로의 팬츠를 소화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니, 곧 여러 브랜드에서 그녀의 팬츠 실루엣을 ‘참고’할 것이라는 사실 역시 예정된 수순이고요. 피비 파일로가 출시한 팬츠라면 무엇이든 좋으니, 사이즈만 맞으면 일단 구매하고 보는 편이 현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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