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흘러가는 시간과 기분 좋은 고립을 위해.

아틴마루

경기도 양평의 조용한 숲속에는 4개의 캐빈으로 이루어진 ‘아틴마루’가 있습니다. 굽이굽이 휘몰아치는 명달리 가마봉 아래 빼곡히 들어선 잣나무 사이에 터를 잡은 이곳은 널찍한 창밖의 뷰가 각기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사계절 모두 아름다워 독립된 각 캐빈의 이름도 ‘Spring’, ‘Summer’, ‘Autumn’, ‘Winter’라 지었다고 해요. 사색에 진심인 만큼 이곳에서 할 것이라곤 창가에 앉아 밖을 바라보는 것뿐입니다. 놀랍게도 인터넷이 잘 터지지 않는 곳이라 미리 영화를 다운로드하거나, 할 것을 준비해야 하죠. 무한하게 느껴지는 시공간 속에서 내 안의 모든 것을 비워내고 평온함을 마주하고 싶을 때 이보다 좋은 공간은 없습니다. 아틴마루에서 태초의 ‘나’를 찾아가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주소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상세 주소는 예약 당일 문자로 안내) 인스타그램 @atin.maru

고도

피로가 해소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행복한 고도는 해발 700m라고 합니다. 인간의 생활과 모든 동식물의 성장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죠. 스테이 ‘고도’는 자리 잡은 고도에서부터 머무는 이의 행복을 추구합니다. 주변 주택과 이질감이 들지 않는 박공지붕에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이곳은 평범해 보이는 듯한 외관이지만,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검고 높은 담이 일상과의 경계를 확실히 구분 짓습니다.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거실, 주방, 화장실, 침실, 저쿠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구옥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우드와 스테인리스 스틸, 유리와 석재, 카펫과 타일, 패브릭과 가죽처럼 다양한 물성의 소재를 공간에 적극 활용해 평온한 휴식을 만끽하게 합니다. 또 거실 한 면의 유리 블록으로 들어오는 햇볕은 찰나의 시간이더라도 이곳을 마주할 이유로 충분합니다. 주소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안인평2길 50 인스타그램 @stay_godo

소여정

경주 황오동의 한적한 골목에 위치한 ‘소여정’은 50년 된 구옥을 다듬어 조성한 곳입니다. 낡고 오래된 한옥이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했듯, 이곳은 머무르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과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되돌아보는 작은 여유를 가지길 바랐다고 해요. 특히 한옥에서 볼 수 있는 ‘칸’의 개념을 살리되 벽을 제거해 개방된 하나의 공간을 구성했고, 거실은 마당 한가운데에서 연장되는 영역으로 야외 바닥과 동일한 높이로 맞춰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허문 모습이 특징입니다. 또 모든 공간은 마당을 조망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정적인 휴식을 취하면서도 다채로운 경험이 가능하죠. 작고 사소한 것의 가치를 아는 이곳에서 짙은 빛의 석재 욕조, 복도 끝에 놓인 다도 테이블 등 각 공간에 머무르며 다양한 각도로 휴식을 취해보세요. 주소 경북 경주시 원효로 182-4 인스타그램 @sawyerjeong_gj

일일시호

길목마다 고요한 정취가 깃든 동네에서 머물러보고 싶다면 ‘일일시호’로 향하는 걸 추천해요. 수평으로 길게 놓인 2채의 건물, 파빌리온과 본건물을 잇는 터널이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스러운 고립감을 느끼도록 세심하게 설계되었습니다. 일일시호는 그저 아름답기만 한 스테이가 아닙니다. 공간의 방향이 명확해 몸을 가만히 내버려두더라도 문득 공간의 흐름을 따라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작은 언덕처럼 솟은 콘크리트 단 위를 공간이 가로질러 그 자체로 프라이빗하고, 건물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온전히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했죠. 그뿐만 아니라 테라스, 야외 키친, 정원, 모래 놀이터를 갖춘 널찍한 공간은 여유로운 쉼을 누리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주소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종인내길 335-162 인스타그램 @ililsi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