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해석, 마크 제이콥스 2025 봄/여름 컬렉션
그건 마크 제이콥스의 무의식이었습니다. 컬렉션이 열린 뉴욕 공립 도서관은 그의 꿈속이었으며, 잠재의식 속에 가라앉았던 그의 욕망은 하나하나 우리 앞으로 걸어왔습니다. 어딘가 기괴하고, 귀엽고, 애처로운 자태에서 우리의 모습이 비쳤죠.
마크 제이콥스는 현재 초현실주의 영역에 있습니다. 그는 “소중한 자유를 통해 제한 없이 꿈꾸고 상상할 수 있다”며 “호기심과 확신, 연민과 사랑을 통해 현실을 자유로이 탐색하고 이해하고 직면하라”고 간청했습니다. 쇼의 제목은 ‘용기(Courage)’입니다.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자유라는 토대에서 무의식을 표현하면서 이 고통스러운 현실의 치유를 주장했던 20세기 예술가들처럼요. 마크 제이콥스에 따르면 ‘두려움’은 적이 아니라 창의성, 진정성, 성실성과 삶을 이끌어나가는 동력이 됩니다.
극도로 과장된 실루엣은 마리 앙투아네트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하트의 여왕을 떠올리지만, 어떤 것이든 괜찮습니다. 우리의 무의식은 같은 걸 보고도 다른 걸 연상하니까요. 바위처럼 딱딱하고 둥근 느낌이거나 종이 인형처럼 납작한 스커트, 가슴을 한껏 부풀린 스웨터, 앞코가 동그랗거나 삐죽하거나 엘프의 것처럼 솟아난 슈즈 등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지금 이 시대는 몸에 꼭 맞는 세련된 치마 정장 또는 깔끔한 크루넥을 입거나, 1950년대풍 칵테일 드레스에 예쁜 펌프스를 신는 것이 오히려 더 기괴하다고요. 지금 스크롤을 내려 마크 제이콥스의 꿈을 해석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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