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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코케트를 대신할 올해의 트렌드 ‘해적 코어’

2025.05.02

보헤미안, 코케트를 대신할 올해의 트렌드 ‘해적 코어’

Ann Demeulemeester 2025 F/W RTW

시즌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스타일이 주목받습니다. 지난 몇 시즌 다양한 스타일이 유행했죠. 가죽과 모피 등의 소재로 최대한 ‘세 보이도록’ 연출하는 몹 와이프 트렌드, 발레에서 영감을 받아 순수하고 섬세한 여성성을 담아낸 코케트코어, 끌로에의 런웨이에서 시작된 보헤미안 시크 열풍, 중세 의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오랜 성을 연상시키는 샤토코어(Château-Core)까지, 각양각색의 스타일이 시선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2025년 여름, 새롭게 떠오른 트렌드가 있습니다. 느슨한 셔츠, 발목을 덮는 가죽 부츠 그리고 남성용 베스트를 믹스한 ‘해적 코어(Pirate-Core)’가 그 주인공이죠.

Ann Demeulemeester 2025 F/W RTW
Dior 2025 F/W RTW

해적 코어는 이른바 ‘해적의 황금기(Golden Age of Piracy)’라 불리던 1690년부터 1730년대, 카리브해 연안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해적의 이미지에서 영감받은 스타일링입니다. 당시는 ‘검은 수염’이란 애칭의 에드워드 티치나 ‘캡틴 키드’로 알려진 윌리엄 키드 등 역사에 이름을 남긴 해적들이 왕성하게 활동한 시기죠. 실제 이들의 삶은 그리 근사하진 않았지만, 후대에는 이들이 보여준 끝없는 모험심, 권위에 대한 반항, 자유에 대한 갈망 등이 해적의 가치관을 상징합니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피터팬> 그리고 만화 <원피스> 등 현대에 해적의 삶을 재해석한 작품을 통해 이런 이미지를 엿볼 수 있죠. 해적의 생활 양식을 상당히 매력적으로 그린 작품들이니까요.

'캐리비안의 해적' 주인공 잭 스패로우를 연기한 배우 조니 뎁. Getty Images
1954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피터팬'. Bettmann / Getty Images

해적의 이미지를 근사하게 재해석한 건 문화 콘텐츠만이 아닙니다. 이번 시즌 런웨이 역시 해적에게 완전히 빠져버렸으니까요. 프릴이 달리고 소맷부리가 접힌 오버사이즈 셔츠, 허리선이 높은 바지, 여러 겹으로 걸쳐 입은 코트, 코르셋 형태의 조끼, 그리고 가죽으로 만든 앵클 부츠 등 해적을 떠올리게 하는 수많은 아이템을 볼 수 있었죠. 소품도 빠질 수 없습니다. 챙을 접어 올려 삼각형으로 만든 해적들의 모자 트리코른, 동여맨 반다나와 벨트, 그리고 목걸이와 반지 등 독특한 장신구가 더해졌죠.

Dior 2025 F/W RTW
Isabel Marant 2025 F/W RTW

더욱 근사한 해적 스타일링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컬러도 중요합니다. 어두운 갈색과 붉은색, 그리고 검은색이 메인 컬러죠. 모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적격인 색입니다. 소재로는 리넨, 가죽, 벨벳 등을 사용해 텍스처와 깊이를 더했습니다. 아래에서 ‘해적 코어’를 위한 아이템을 함께 확인해볼까요?

Alessandro Cariani
사진
Gorunway, Getty Images, Courtesy Photos
출처
www.vogue.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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