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립플롭의 뒤를 이어 ‘가장 뜨거운 아이템’이 될 신발은?
지금 가장 뜨거운 아이템은 의심할 여지 없이 플립플롭입니다. 리스트(Lyst)는 더 로우의 ‘듄 샌들’을 2025년 2분기 가장 뜨거운 아이템으로 선정했고, ERL은 두께가 20cm에 달하는 플립플롭을 출시해 이슈가 되고 있죠(카일리 제너 역시 최근 ERL의 플랫폼 플립플롭을 신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꽤 흥미로운 현상입니다. 멋스러운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플립플롭이 패션 피플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으니까요. 플립플롭이 이토록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역설적이지만 플립플롭이 패셔너블하지 않기 때문이죠.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특색 없는 그 생김새 덕분에 상하의를 멋지게 차려입은 뒤 플립플롭을 신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믹스 매치를 완성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멋 부리지 않은 듯한’ 인상을 주는 신발은 플립플롭만이 아닙니다. 반짝이는 대리석이 바닥에 깔린 고풍스러운 집에서 신을 법한 가죽 슬리퍼 역시 같은 장점을 공유하죠. 간결한 디자인과 소재에서 풍기는 시크한 분위기는 덤입니다. 가죽 슬리퍼가 지닌 특징이죠. 플립플롭과 달리 발가락과 발등을 가려 올가을에 더 적합한 신발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고요. 런웨이를 유심히 살펴보니, 이미 이런 흐름을 감지한 브랜드도 있더군요. 먼저 구찌입니다. 정갈한 회색 더블 브레스트 수트에 버건디 빛깔 가죽 슬리퍼를 매치했죠.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첫 번째 ‘히트작’ 블로퍼가 떠올랐습니다.
플립플롭 트렌드를 주도하는 더 로우 역시 알게 모르게 가죽 슬리퍼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2024 프리폴 컬렉션에 등장한 흰 슬리퍼는 비행기 어메니티를 연상케 했죠. 지난 6월 룩북 형식으로 선보인 2026 봄/여름 컬렉션에서는 포멀한 분위기의 검정 슬리퍼를 찾아볼 수 있었고요. 가죽 슬리퍼 역시 플립플롭과 다를 것 없이, 마음 가는 대로 신으면 그만이라는 걸 배우는 순간이었습니다.
미우미우의 2024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스타일링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할머니풍’ 슬립 드레스는 물론이고, 핑크색으로 도배해 레트로 무드가 느껴지는 룩에도 로고가 새겨진 슬리퍼를 매치했거든요. 특별할 것 없는 디자인 덕에 어떤 룩에나 어울린다는, 가죽 슬리퍼만의 장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죠.

가죽 슬리퍼가 심심해 보이나요? 미우미우를 비롯해 많은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뒷굽을 구겨 신을 수 있는 형태의 로퍼에도 주목하세요. 일반 로퍼처럼 신을 수 있는 데다 슬리퍼처럼 활용할 수 있으니 쓰임새가 다양한 아이템입니다.
- 사진
- Getty Images, GoRunway,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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