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차림 두꺼워질수록 챙겨야 하는 올가을의 신발!
저에게 ‘지구 구형론’보다 더 중요한 이론이 있는데요. 바로 ‘신발 균형론’입니다.

옷의 실루엣이 풍성하면 신발은 반드시 날렵해야 하고, 반대로 단출한 옷차림일 때는 신발에 디테일을 더해야 한다는 이론입니다. 저 혼자만 이 이론을 믿는 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군요. 꼭 부피가 커야 하는 건 아닙니다. 질감이든 컬러든, 시선이 머무는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는 거죠. 옷은 다 잘 입어놓고 신발에서 흐트러지면 아쉽잖아요. 부담 없이 분위기를 바꾸는 몇 안 되는 아이템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가을/겨울 런웨이에 슬림 부츠가 즐비한 건 당연합니다. 다리에 쫙 달라붙어 일명 ‘두 번째 피부 부츠(Second-skin Boots)’라는 별명이 있는 그 신발이요. 두꺼워진 옷과 넉넉한 실루엣에 균형을 맞춘 거죠. 사라 버튼의 지방시 데뷔 컬렉션부터 그 공식이 드러납니다. 곡선이 살아 있는 풍성한 코트와 드레스 아래로 종아리 중간까지 올라오는 타이트한 블랙 부츠를 매치했죠.

토템 역시 풍성한 드레스에 슬림 부츠를 조합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렵함을 발끝까지 뾰족하게 이어줬죠. 뾰족한 펌프스 힐에 타이츠를 신은 것처럼 보입니다.

요즘 꼭 챙겨야 할 브랜드 미우미우와 프라다, 끌로에 역시 슬라우치 부츠보다 슬림 부츠를 앞세웠습니다. 미우미우는 종아리를 조이는 버클과 주름진 가죽, 과감한 컬러로 포인트를 줬죠.

프라다는 발끝에 보트 슈즈와 오픈 토 디테일을 얹어 재미를 더했습니다. 끌로에는 군더더기 없이 매끈한 실루엣의 환한 베이지 부츠를 신었습니다. 코트, 모피, 참 장식이 치렁치렁해도 발끝은 간결하게 균형을 맞췄죠. 게다가 보헤미안의 단짝이 카우보이 부츠라는 걸 떠올리면, 슬림 부츠는 확실히 의도된 선택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자, 오늘의 룩이 치렁하든 야무지든 다 좋습니다. 다리에 쫙 올라 붙는 부츠를 신고 발걸음을 가볍게 옮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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