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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인 스타일 말고, 요즘 모피는 이렇게 입습니다

2025.11.24

복부인 스타일 말고, 요즘 모피는 이렇게 입습니다

제게 모피는 복부인이란 단어를 자동으로 떠올립니다. 그들을 보고 자란 세대가 아닌데도, (분명 미디어 영향일 테지만) 왠지 모피 코트에 화려한 여성이 결부되죠. 최근 젊은 세대를 주축으로 부는 인조 모피 열풍에 색다른 인물이 등장하더군요. 팀 버튼 감독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나온 베루카 솔트(Veruca Salt)요.

Getty Images

호두 감별사, 다람쥐에 의해 끌려 나가던 소녀를 기억하나요? 영국 <보그>의 올리비아 앨런(Olivia Allen)은 그녀가 스타일 뮤즈였다고 고백하더군요. 자신의 스타일은 종종 ‘합성섬유에 알레르기가 있는 60세 여성’과 ‘가처분 소득이 있는 버릇없는 9세 아이’ 사이를 오가는데, 그 사이에 베루카 솔트가 있다고요. 버릇없는 그 꼬마는 발레코어가 유행하기 전부터 순백의 타이츠에 니트 레그 워머를 신은 뒤 미우미우 스타일 플랫을 매치할 줄 알았죠. 물론 그녀의 룩에서 빠질 수 없는 건, 모피 코트였고요! 크롭트 길이의 폭신한 모피 재킷은 어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좋아하느냐에 따라 모자를 매치할 수 있습니다.

그 베루카 솔트 스타일의 크롭트 모피 코트는 한국에서도 위력을 발휘하는 중입니다. 사실 지난해 초에 몹 와이프라는 세 보이는 언니들의 ‘털’ 활용법이 잠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그 무서운 스타일은 금세 인기투표에서 밀렸고, 올 연말에 베루카 스타일로 돌아올지는 전혀 예상치 못했죠. 앨런은 이를 두고 “버릇없는 브랫의 해(버릇없는 꼬맹이의 해)”라고 평했는데요. 리본으로 점철된 걸리시 무드가 사라지고 어쩐지 손끝만 대도 따가운 눈초리가 쏟아질 것 같은 느낌이죠.

앨런은 달콤한 것이 약간 시큼해졌다고 표현하면서, 어거스트 배런과 시몬 로샤를 떠올렸죠. 미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베루카의 비뚤어진 에너지는 어거스트 배런의 목이 돌아간 카디건과 빛바랜 꽃무늬 스커트 스타일링과 일맥상통한다고요. 시몬 로샤의 2025 가을/겨울 쇼에서 선보인 모피 아이템처럼 잔혹 동화 같은 면모가 강조됐다고 소개했죠.

August Barron 2025 F/W RTW
August Barron 2025 F/W RTW
Simone Rocha 2025 F/W RTW
Simone Rocha 2025 F/W RTW

보풀이 인 듯한 미우미우의 카디건을 목 끝까지 채우고, 스커트에 종아리 길이 양말을 신은 뒤 마지막으로 크롭트 모피 코트를 더하면, 완벽한 베루카 스타일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스커트 대신 헐렁한 청바지에 카디건을 입고, 부츠나 로퍼를 신은 뒤 크롭트 모피를 걸치고 겨드랑이에 꼭 끼는 얇은 가방으로 멋을 내고 있죠. 어떤 스타일이든, 도덕적으로 의심스러운 내면의 10세를 드러낼 때입니다.

@marianne_theodorsen
Olivia Allen
사진
Getty Images, GoRunway, Instagram, Courtesy Photos
출처
www.vogue.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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