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와 부츠 열풍에도 끄떡없는, 내년 우리가 신게 될 운동화 4
지난달 중순, <보그>는 ‘스니커즈의 종말’이 시작된 건 아닐지 의심하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지금 대다수 패션 피플이 운동화를 벗어던지고 구두와 부츠를 신고 있기 때문이죠. 저 역시 올 한 해를 돌아보니, 스니커즈를 신은 날은 30일이 채 안 되더군요.

물론, 운동화를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단지 트렌드에서 살짝 벗어나 있을 뿐, 운동화의 고무 밑창만이 선사하는 폭신함과 특유의 캐주얼한 분위기는 구두나 부츠로 절대 대체할 수 없거든요. ‘강경 스니커즈파’를 위해, 내년에 신기 좋을 운동화 네 종류를 한곳에 모았습니다.
레트로 스타일
올해 가장 유행했던 스니커즈는 홀쭉한 실루엣에 여러 가지 소재가 섞여 있고 밑창은 얇은 ‘레트로 스타일’이었습니다. 해리 스타일스가 드리스 반 노튼의 ‘마라톤 스니커즈’와 프라다의 ‘컬랩스 스니커즈’를 색깔별로 돌려 신는 모습이 포착됐고요. 분명 운동화지만, 어딘가 어른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 신발은 내년에도 유효할 예정입니다. 벙벙한 바지와 잘 어울리는 대부분의 스니커즈와 달리, 날렵한 생김새 덕분에 슬림 핏 팬츠와도 찰떡궁합을 자랑하거든요.
레더 스니커즈
지금 패션 피플이 어른스럽게 차려입기를 원하기 때문일까요? 메시나 합성 소재 대신, 가죽을 사용해 만든 스니커즈가 런웨이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미우미우인데요. 2025 봄/여름 컬렉션에서 선보이며 화제를 일으킨 색색의 스니커즈를 바로 다음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가죽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두툼한 스트랩과 금빛 버클을 더한 덕분에 레트로한 분위기마저 느껴졌고요. 가죽 신발 특유의 포멀한 무드를 그대로 머금고 있으면서도, 스니커즈의 착화감까지 놓치지 않은 점이 특징입니다.
아빠 운동화
기능성 운동화, 그러니까 뭉툭한 디자인의 ‘아빠 스타일’ 스니커즈는 내년에도 인기를 끌 전망입니다. 뉴발란스, (조나단 앤더슨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살로몬, 그리고 아식스처럼 특유의 ‘못생긴’ 셰이프 덕분에 믹스 매치로 활용할 때 특히 빛을 발하는 신발들 말이죠. 요즘도 많은 셀럽들이 ‘아빠 스니커즈’를 신으며 멋을 내고 있는 만큼, 이들의 스타일링을 참고해도 좋겠습니다.
스니커리나
올해 초, 스니커즈와 발레 슈즈의 ‘연애’가 시작되었습니다. 시몬 로샤와 웨일스 보너 등 다양한 브랜드의 런웨이에 스니커즈와 발레 플랫을 합쳐놓은 듯한, 일명 ‘스니커리나’가 등장했으니까요. 유행이 어느 정도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인지, 선택지 역시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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