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왕실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 보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파블로 라라인이 연출한 영화 <스펜서>(2021)를 비롯한 여러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죠.

왕실 전기 작가 앤드루 모튼의 인터뷰집 <다이애나: 그녀의 입으로 전하는 진짜 이야기>에서 다이애나 비는 크리스마스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무섭고 무거운 분위기였어요. 경쾌한 느낌은 전혀 없고, 긴장감만 가득했죠. 바깥 사람들은 이상하게 여길 만한 어리석은 행동과 농담만 오갔어요. 하지만 왕실 내부 사람들은 모두 이해하는 것들이었죠. 저는 분명 ‘아웃사이더’였고요.”

다이애나비는 1992년 찰스 왕세자와의 별거를 발표한 후에도 계속 윈저 가문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컬러풀한 코트 드레스와 수트를 입은 채 말이죠. 화려한 의상은 쏟아지는 여론의 화살로부터 그녀를 지켜주는 일종의 보호구였습니다.

다이애나 비의 가장 대표적인 룩 중 다수는 크리스마스에 입은 것들입니다. 1993년 크리스마스에 입은 빨간 코트와 검은 모자, 베일이 대표적이죠. 이는 영화 <스펜서>에서 재현되었고, 2006년 웨일스 공비 케이트 미들턴이 이를 참고한 듯한 패션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아래에서 다이애나 비의 크리스마스 룩을 확인해보세요.

1981

윈저성 세인트 조지 채플 행사에 참석한 모습입니다. 당시 다이애나 비는 윌리엄 왕자를 임신한 상태였습니다. 벨빌 사순의 꽃 자수가 놓인 청록색 코트와 같은 색의 필박스 모자를 매치했습니다.

1982

재스퍼 콘란(Jasper Conran)의 분홍색 브로케이드 스커트 수트를 입고 세인트 조지 채플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플로럴 프린트가 우아함을 더하네요.

1983

윈저성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예배에 모습을 드러낸 다이애나 비. 흰색 테일러드 드레스와 같은 색 모자를 착용했습니다.

1984

세인트 조지 예배당 밖으로 나오는 다이애나 비와 찰스 왕세자, 앤 공주, 피터 필립스의 모습을 포착한 사진입니다. 코발트 블루 코트와 같은 색 모자가 눈에 띄네요.

1985

샌드링엄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앤 공주, 앤드루 왕자와 함께 서 있는 모습입니다. 피에로 데 몬지(Piero de Monzi)의 레드 밀리터리 스타일 코트와 마리나 킬러리(Marina Killery)의 블랙 모자를 매치했습니다.

1987

다이애나 비는 에스카다의 노란색 체크 코트와 필립 서머빌(Philip Somerville)의 모자를 매치한 채 윈저성에서 포착됐습니다. 아직 어렸던 레이디 로즈 길먼(Lady Rose Windsor)과 함께 걸어가고 있네요.

1988

크리스마스 당일, 샌드링엄에서 찰스 왕세자와 윌리엄 왕자, 그리고 자라 필립스(Zara Phillips)와 함께 걸어가고 있는 다이애나 비입니다. 파란색 포인트 컬러가 인상적인 테일러드 코트 드레스를 입고 있군요.

1990

줄무늬 칼라와 소매가 포인트인 벨빌 사순의 보라색 코트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여기에 같은 색깔의 필립 서머빌 와이드 브림 모자를 매치했습니다.

1991

두 아들, 그리고 시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를 비롯한 왕실 일원과 샌드링엄에서 함께한 모습을 담은 사진입니다. 다이애나 비는 캐서린 워커(Catherine Walker)의 스커트 수트를 입고 있네요.

1993

훌쩍 자란 첫째 아들 윌리엄 왕자와 함께 걸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빨간색 더블브레스트 코트를 입고 검은색 모자, 그리고 베일을 썼습니다. 영화 <스펜서>에서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입은 의상에 영향을 준 룩이기도 합니다.

1994

윌리엄 왕자와 샌드링엄에서 함께 촬영한 사진입니다. 맨스필드(Mansfield)의 인조 모피 코트와 모자를 착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