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옷 잘 입는 사람들은 ‘이 시대’를 참고합니다
옷 잘 입는 사람들뿐인가요. 패션계 전체가 1990년대를 소환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는 그야말로 ‘패션의 용광로’였습니다. 미니멀리즘과 그런지, 양극단의 스타일이 공존했으니까요. 2026년 또한 하나만 고르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반된 에너지를 섞으라고 부추기죠. 그 양극단을 담기에는 스커트가 제격입니다. 팬츠보다 실루엣의 변주가 자유롭거든요. 뚝 떨어지는 직선인 미니멀리즘을 유지하면서도, 밑단의 깃털이나 체크 패턴 하나로 그런지 한 끗을 더하기에 스커트만큼 유연한 아이템이 없죠. ‘클래식은 영원하다’고 할 때 그 ‘클래식’, 지금은 1990년대입니다. 빠르게 훑어보시죠.


미니스커트
미니스커트가 2000년대의 전유물이라고 여겼다면 오산입니다. 1990년대에도 이미 과감했으니까요. 당시 샤넬과 알라이아가 보여준 극도로 짧은 실루엣은 도발적이었지만 절대 가볍지 않았습니다. 2026년의 끌로에는 여기에 보헤미안 감성을 더했습니다. 크로셰, 드레이프, 프릴 디테일이 섞인 미니스커트는 이제 우아함까지 넘봅니다.
란제리 스커트
레이스와 새틴, 가느다란 허리선. 란제리 스커트는 1990년대의 로맨틱한 유혹을 가장 간결하게 담아낸 아이템입니다. 1998년 프라다가 보여준 심플한 실루엣은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죠. 2026년에는 레이스와 광택감 있는 새틴 등 소재는 더 화려해졌지만, 핵심은 여전히 ‘절제’에 있습니다. 과하게 꾸미려 애쓰지 마세요. 위아래로 다 힘을 주면 그냥 파자마가 되거든요. 툭 걸친 흰 티셔츠나 투박한 니트와 매치할 때, 그 선명한 대비 속에서 란제리 스커트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펜슬 스커트
오피스 룩의 대명사, 펜슬 스커트의 귀환입니다. 1995년 캘빈클라인은 이 아이템을 현대 여성의 필수품으로 만들었죠. 몸 선을 따라 곧게 떨어지는 실루엣이 주는 긴장감은 일종의 무기였습니다. 하지만 2026년의 질 샌더는 좀 더 유연한 태도를 제안합니다. 딱딱한 셋업 수트 대신 가벼운 니트나 민소매와 매치해 일상적인 무드로 끌어내렸죠. 단정함은 유지하되 숨 막히는 긴장감은 살짝 덜어내는 것이 최근의 방식입니다.
시스루 스커트
1996 봄/여름 미우미우 쇼에 등장한 시스루 스커트는 치밀하게 계산된 스타일링의 결과물이었습니다. 이너로 입은 보디수트가 은근히 드러나며 레이어링의 재미를 극대화했죠. 2026년 지암바티스타 발리는 이를 더 섬세한 실루엣으로 계승합니다. 드러내는 게 목적이 아니라 레이어를 공들여 쌓는 게 포인트입니다.
드레이프 스커트
부드럽게 잡힌 주름이 골반과 엉덩이를 감싸며 흐릅니다. 1998년 캘빈클라인이 흰 티셔츠에 드레이프 스커트를 매치한 모습은 타임리스 스타일의 정석이죠. 2026년 캐롤리나 헤레라 역시 이 고전적인 실루엣을 선택했습니다. 체형의 결점은 교묘하게 가려주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가장 편안한 소재로 가장 화려한 효과를 내고 싶을 때 선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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