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옷이라 생각했던 1990년대 민소매 톱의 귀환

1990년대 어린 시절을 보낸 제게 어른의 옷이란 ‘슬리브리스 터틀넥’이었습니다. 김희선이 품이 넉넉한 팔라초 팬츠에 슬리브리스 터틀넥을 입고 압구정 거리를 걷던 모습은 어린 눈에도 굉장히 멋있어 보였죠.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청바지에 매치한 모습도 마찬가지였고요. 한겨울에 반소매 옷을 입는 걸 이상하면서도 해보고 싶은 일로 생각한 때, 여름과 겨울이 한 벌에 공존하다뇨! 어른이 되어 막상 입으려고 하니 몸매가 드러나는 그 옷이 남사스러워 도전할 수 없었지만요.

그 어른의 맛이, 최근 1990년대 스타일의 예쁜 상의 유행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사람들이 칸의 정취에 빠져 있는 동안 런던으로 넘어간 벨라 하디드가 그 맛을 열심히 구현했죠.
벨라 하디드는 자신의 첫 향수인 ‘오르벨라(Orebella)‘ 출시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크림색 슬리브리스 터틀넥에 캐러멜 컬러의 스웨이드 미니스커트, 빛바랜 초콜릿 컬러 재킷, 그리고 알렉산더 맥퀸의 2003년 봄/여름 컬렉션 부츠를 매치했죠. 예쁜 상의에 스웨이드 스커트, 해적 코어 잔뜩 묻은 그 시절 부츠까지, 완벽한 2025년 트렌드 룩이었고요.

벨라가 향수의 느낌처럼 관능적이면서도 보헤미안 무드로 스타일링했지만, 반드시 이 조합이 섹시한 것만은 아닙니다. 헤일리 비버처럼 슈즈만 블랙 로퍼로 갈아 신어도 단정한 프레피 느낌이 납니다. 마르니의 컬렉션처럼 스커트 길이만 길어져도 청순한 스타일링이 가능하죠.


<보그>에서도 여러 번 말했다시피, 2025년 여름 룩의 관건은 ‘예쁜 상의‘에 달렸습니다. 레이스나 러플 등 장식 과한 민소매 톱이 부담스럽다면 슬리브리스 터틀넥 어떤가요. 꼭 니트 재질이 아니어도 됩니다. 몸에 붙을 필요도 없죠. 마음에 드는 걸로 하나 골라 청바지나 플레어 팬츠에 매치하면 바로 근사해질 겁니다.
- 포토
- Splash News, Getty Images, GoRunway,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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