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와 서울에서 만난 아미, 알렉상드르 마티우시
특별하지 않아도 손이 자주 가는 옷이 있다. 2011년 론칭 이후 꾸준히 현실에 기반한 옷을 선보이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온 ‘아미 파리’의 옷이 그렇다. 〈보그〉가 창립자 알렉상드르 마티우시를 파리와 서울에서 만났다.

아미 파리, 그리고 알렉상드르 마티우시라는 좋은 친구를 프랑스 〈보그〉 패션 에디터가 만났다.
브랜드를 론칭한 지 15년이 지났지만, 아미 파리(Ami Paris)의 알렉상드르 마티우시(Alexandre Mattiussi)는 놀라울 만큼 변하지 않았다. 밝은 목소리부터 상냥한 태도, 장난기 어린 눈빛까지 전부 말이다. 달라진 건 희끗해진 머리카락 몇 가닥 정도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자신의 일을 사랑한다.
마티우시는 15년 동안 조용하되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제 전 세계 90개 매장에서 아미의 옷을 구입할 수 있으며, 직원 역시 950명에 달한다. 마티우시는 자신이 오랫동안 꿈꿔온 장소인 빅투아르 광장(Place des Victoires)에 사무실을 열었고, 맞은편에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준비하는 등 다방면으로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꽤 담담한 목소리로 이 놀라운 ‘성장기’를 회상했다. “아미가 지금까지 쌓아온 이야기는 저를 행복하게 해요. 지금의 저는 15년 전과 비교했을 때 훨씬 더 나은 디자이너입니다. 아미의 옷 역시 저와 함께 발전했고, 제 취향도 더 정제됐죠. 그럼에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제가 중요하게 여기하는 가치는 변하지 않았죠.”
브랜드 규모가 커졌지만, 아미는 한결같이 가족 같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본사 건물에는 35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지만, 제 방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파트너 니콜라와는 13년째 함께하고 있죠. 저와 니콜라는 변함없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변화에 적응하려고 노력합니다. 자신이나 서로를 의심할 때도 많고요. 무엇보다 안주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밖에서 벌어지는 일도 면밀히 관찰해야 하고요.” 마티우시는 미래에도 방향을 틀 계획은 없다고 털어놓으며,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그대로 걸을 거라 이야기했다.
마티우시는 사람들에게 옷을 입히며 만족감을 얻는다. 2011년 론칭한 아미는 ‘남성을 위한 현실적인 옷’을 표방하며 빠르게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딱 적당할 정도의 ‘쿨함’이 더해진 아미의 클래식한 디자인은 목표 고객층은 물론 여성들까지 매료했고, 마티우시는 2018년 1월 ‘여성을 위한 남성복(L’Homme pour la Femme)’ 라인을 론칭했다. 얼마 뒤 그가 선보인 정식 여성복 컬렉션의 결과는? 당연히 성공적이었다. 그는 지금도 남성복과 여성복 디자인 팀이 함께 일한다며, 두 팀이 거의 같은 원단을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아미의 ‘성공 스토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아미 드 쾨르(Ami de Coeur, 아미의 그 유명한 하트 로고!)’ 라인이다. A 위에 자그마한 하트가 그려진 이 로고는 이제 세계 어디서나 쉽게 마주칠 수 있다. “모두와 연결된 듯한 기분이 들어요. 도심부터 지하철, 공항까지 어디에 가든 아미를 입은 사람을 마주치죠. 중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아미 스웨터를 입은 학생을 본 적도 있습니다. 세대나 계층과 무관하게 누구나 사랑하는 브랜드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마티우시는 아미가 ‘모두의’ 브랜드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의 말처럼 아미는 모두를 위한다. 브랜드명에서도 엿볼 수 있듯 (‘Ami’는 프랑스어로 ‘친구’를 뜻한다) 말이다. 지난해 2월 마레 지구에 매장을 열 때도 마찬가지였다. 마티우시는 오프닝 행사를 위해 주변 상점 주인들을 전부 초대하는 것도 모자라, 그들에게 채소와 빵, 꽃이 담긴 쇼핑백을 선물로 건넸다. “이웃이 된 셈이니 서로 알아가야죠!” 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브뤼셀 사블롱 광장(Place du Grand Sablon)에 매장을 열었습니다. 골동품 상점, 쇼콜라티에 옆에 우리 매장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죠. 마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아미를 반겨줬고, 우리도 그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넸죠. 일종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겁니다.” 마티우시는 아미가 영원히 ‘로컬 비즈니스’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빵집, 학교 혹은 약국 옆이 최고죠. 결국 아미는 사람들의 일상 속에 존재해야 하니까요.”
마티우시의 삶은 그 자체로 ‘파리지앵’이다. 그는 늘 자신만의 방식으로 파리를 해석하고, 그 해석을 바탕으로 컬렉션을 디자인한다. 아미의 2026 봄/여름 컬렉션은 지난 6월 빅투아르 광장에서 열렸다. 하루 종일 쏟아지던 비가 기적적으로 그쳤고, 마티우시는 무사히 쇼를 마칠 수 있었다. 쇼가 끝난 직후 천둥 번개가 치며 다시 폭우가 내렸던 그때를 회상한 그는 “운이 좋았다”며 앞으로 야외에서 쇼를 선보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얘기했다.
2021년 그는 프랑스 출신의 비주얼 아티스트 장 폴 구드(Jean-Paul Goude)와 함께 에펠탑을 배경으로 촬영한 아미 드 쾨르 캠페인을 공개했다. 그는 파리라는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서두를 생각은 절대 없다고 덧붙였다. “요즘은 모든 게 너무 빠르게 흘러가잖아요. 이런 세상에서 ‘문화적 흔적’을 남기는 일에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만의 이야기를 쌓아가는 일도 마찬가지고요. 때로 같은 메시지를 반복하더라도 괜찮습니다. 파리만큼 영화적인 도시도 없잖아요!”
마티우시는 패션 못지않게 영화를 사랑한다. 그가 배우들을 종종 런웨이에 세우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사크레쾨르 대성당 앞에서 펼쳐진 2023 봄/여름 컬렉션 쇼에는 오드리 토투가 등장했고, 이자벨 아자니와 뱅상 카셀 역시 아미의 런웨이를 걸은 경험이 있다. 카트린 드뇌브, 레일라 벡티와 프란 드레셔는 아미의 팬을 자처한다. 마티우시가 디자인한 옷을 입고 레드 카펫에 오르는 셀럽 역시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다. 2022년 칸영화제에 참석한 소피 마르소, 다이앤 크루거,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와 상드린 키베를랭이 좋은 예다. “프란 드레셔와 함께 오스카에 참석한 적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드레스를 디자인해달라는 의뢰가 왔는데, 얼마 뒤에 그녀가 시상식에 함께 가자고 제안하더군요. 당연히 ‘예스’라고 했죠. 무려 오스카잖아요!” 마티우시는 쥐스틴 트리에를 비롯해 <추락의 해부> 팀을 만나기도 했다며 그때를 떠올렸다.
마티우시는 로빈 캉필로와 로랑 캉테의 <엔조>, 셀린느 살레테의 <니키>, 에릭 쿠의 <영혼의 여행> 프로덕션에 참여하며 영화 작업에 꾸준히 관여하고 있다. 책상 위에 원단 샘플과 영화 시나리오를 한가득 쌓아둔 그는 지금의 삶이 무척 행복하다고 말한다. “패션 이야기만 하는 건 지루해요. 디자이너 친구가 많은 편도 아니고요. 영화감독이나 배우와 나누는 대화가 훨씬 흥미롭습니다. 시나리오를 읽다 보면 완전히 다른 세계로 가는 기분이 들죠.” 마티우시는 이자벨 아자니의 곡 ‘Où tu ne m’attendais pas’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던 때를 떠올리며 잠시 말을 멈췄다. “촬영이 2023년 12월 1일이었는데, 아버지가 11월 16일에 돌아가셨어요. ‘이걸 꼭 잘해내야만 해’라고 생각했죠.” 마티우시는 언젠가 어엿한 감독이 되는 것을 꿈꾼다며, 곧 공개될 프로젝트가 있다는 이야기를 넌지시 흘렸다.
행어에 걸린 아름다운 카멜 코트를 가리키는 순간, 마티우시는 다시 우리가 아는 그 열정 넘치는 디자이너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코트를 입고 팽그르르 돌며 툭 떨어지는 어깨선, 주머니 깊이, 편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만든 깊은 벤트 같은 디테일을 설명했다. 그는 브랜드 론칭 후 클래식한 카멜색 코트를 끊임없이 변주하고 있다. “비로소 완벽한 코트가 완성된 것 같아요. 물론 지난해에도 이 이야기를 한 것 같지만 말이죠! 아마 저는 내년에도 어떤 디테일을 더하거나 덜어낸 카멜색 코트를 선보일 겁니다. 제 역할은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것이니까요.” 그는 차분한 표정으로 ‘편안한 옷’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마티우시는 다음 컬렉션이 전반적으로 컬러풀하고 유쾌할 거라고 예고한 뒤, 자연스럽게 아버지 이야기를 꺼냈다. 어린 시절 그는 <백조의 호수>를 보고 난 뒤 댄서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고, 아버지는 망설임 없이 그를 지원해줬다. “다정한 아버지를 둔 게 정말 행운이었죠. 아버지는 포토그래퍼를 꿈꿨지만, 할아버지가 다른 여자와 함께 집을 떠나면서 그 길을 포기하게 됐습니다. 원치 않았는데도 가구 공방을 물려받으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죠. 제가 춤을 배우고 싶다고 했을 때 반대하지 않은 것도, 아마 아들이 자신과 같은 길을 걷는 것을 바라지 않아서였던 것 같아요. 그 뜻을 이해하게 된 것은 제가 훌쩍 자란 뒤였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진심으로 감사했다는 말을 전할 수 있어 다행이에요.” 자유는 그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가장 아름다운 유산이다. 마티우시는 자신이 감성적인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아미는 제 심장박동에 맞춰 움직입니다. 브랜드 자체가 제 개인적인 이야기인 셈이죠. 아버지의 죽음, 이별, 위대한 사랑, 브르타뉴에서 보낸 아름다운 시간, 소중한 사람들과의 만남까지 말이에요!” 알렉상드르는 이미 우리에게 좋은 ‘아미(친구)’다.
옷이 일상의 일부가 될 때. <보그 코리아> 에디터가 마티우시와 대화를 나눴다.

‘좋은 옷’이란 어떤 걸까? 아미 파리의 알렉상드르 마티우시는 새로움보다 익숙함을, 전위성보다 현실성을 선택하며 우리 곁에 오래 남아 있는 옷이야말로 그 정의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증명해왔다. 하트 로고가 새겨진 스웨트셔츠처럼 누구나 사랑할 법한 직관적인 옷은 물론 기발한 스타일링으로 가득한 컬렉션까지 선보이며 대중과 패션 피플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은 그가 한국을 찾았다. 아미 매장 중 세계 최대 규모인 ‘아미 한남 플래그십’의 오프닝 이벤트를 즐기고 파리로 돌아간 마티우시에게 질문지를 전송하자,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답변이 돌아왔다. 오래 알고 지낸 친구의 연락을 받은 듯, 반가움과 성의로 가득한 그의 답변이 말이다.
몇 주 전 ‘아미 한남 플래그십’ 맞은편에서 저녁 식사를 했는데, 오후 8시쯤 식사를 마치고 나와 바라본 매장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해가 지니 노란 조명으로 가득한 매장 안이 무척 따뜻해 보였습니다. 저는 늘 아미 매장이 ‘동네 가게’처럼 친숙하게 느껴져야 한다고 언급합니다. 한남 플래그십처럼 거대한 매장이라고 할지라도 말이죠. 들어가보고 싶은 걸 넘어, 오래 머물고 싶고 또다시 방문하고 싶어지는 공간이어야 해요. 한남 플래그십은 ‘아늑함’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공간입니다. 다른 브랜드의 매장과 달리 부드럽고 따뜻한 인상을 주는 조명을 사용했죠. 주택에 쓸 만한 그런 조명 말이에요.
한남동을 선택한 이유도 궁금합니다. 특별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곳이니까요. 세련되면서도 과하지 않고, 조용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동네더군요. 아미와 완벽하게 어울린다고 여겼습니다.
아미 한남 플래그십의 오픈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죠. 아미는 언제나 일상적으로 입기 좋은 옷을 선보여온 브랜드입니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의 스타일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나요? 어느 도시를 방문하건 평범한 사람들의 옷차림 관찰하는 걸 좋아합니다. 한남동을 거니는 사람들은 두려움 없이 개성을 표현하는 동시에 절대로 개성을 과시하지는 않더군요. 서울을 방문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모두가 디테일에 많은 신경을 쏟는다는 사실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스타일링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아주 단순한 룩을 입을 때도 그 속에 숨은 의도가 있는 것처럼 연출하죠. 그런 ‘자연스러운 멋’은 아미가 추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파리와 서울의 스트리트 스타일을 비교한다면? 파리의 스트리트 스타일은 직관적이에요. 파리지앵은 멋을 내기 위해 노력한 것처럼 보이는 걸 싫어하죠. 반면 서울의 스트리트 스타일은 정교합니다. 레이어드 스타일링을 실험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고요. 하지만 두 도시 모두 개성을 존중한다는 점에서 닮았습니다. 결국 스타일은 애티튜드와 관련된 것이니까요.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민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내가 입고 싶은 옷인가?’ ‘내 친구들이 이 옷을 입고 싶어 할까?’ 스스로 묻곤 합니다. 패션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옷은 만들고 싶지 않아요. 아미의 옷이 사람들의 삶 속에 깊이 스며들어, 친구처럼 곁에 존재했으면 합니다.
일상과 밀접한 옷을 선보이는 브랜드는 세상에 셀 수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브랜드가 아미처럼 전 세계에 90개 매장을 거느릴 만큼 성공적이지는 않죠. 아미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제 주변 친구들이 일상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 아미를 론칭했습니다. 다른 브랜드와 무조건 달라야 한다거나, 특별해야 한다고 여긴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아미는 무척 단순한 브랜드이자 아이디어입니다. 누구나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그런 존재죠. 특별하고 행복한 순간은 물론, 매일같이 반복되는 그런 일상적인 순간에도 함께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아미입니다.
2026 가을/겨울 컬렉션 이야기를 잠시 해볼까요. 볼캡과 더블 브레스트 코트, 스웨트팬츠와 넥타이 등 이질적인 분위기의 아이템을 한 룩에 조합하는 방식이 눈에 띄었어요. 스타일링 관련 영감은 어디에서 받나요? 아미처럼 ‘직설적인’ 디자인의 옷을 선보이는 브랜드의 경우 특히 스타일링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영감은 현실에서 얻습니다. 언젠가 길에서 마주친 사람, 친구들의 스타일 등 제 개인적인 기억에서 비롯하죠. 일종의 스토리텔링인 셈입니다. 예로 든 테일러드 아이템과 캐주얼한 아이템의 조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현실을 반영하고 있어 자연스러우면서도, 예상치 못한 요소가 더해져 있잖아요.
쇼 음악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LCD 사운드시스템의 노래를 듣자마자 자동으로 미소가 지어졌거든요. 평소에는 어떤 음악을 즐겨 듣나요? 다양한 음악을 찾아 듣는 편입니다. 아주 차분한 음악은 물론 LCD 사운드시스템처럼 활기찬 음악도 좋아하죠. 하지만 제 영원한 ‘최애’는 셀린 디온입니다. 오는 9월, 그녀가 파리에서 선보일 컴백 공연을 벌써 기대하고 있을 만큼 말이에요!
2026 가을/겨울 컬렉션에는 몇몇 모델이 에어팟이나 줄 이어폰을 끼고 런웨이를 걸었습니다. 현실과 밀접하게 맞닿은 쇼를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다 이어폰을 끼고 걷잖아요!
이자벨 아자니의 뮤직비디오를 디렉팅했죠. 프랑스 <보그> 인터뷰에서는 언젠가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고요. 당신이 생각하는 가장 스타일리시한 영화는 어떤 작품인가요? 루카 구아다니노의 영화 <아이 엠 러브>요. 그는 욕망과 침묵을 강렬하게 표현할 줄 아는 감독이죠. 루카의 영화는 늘 관능적이고 정교하게 계산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억지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배우들이 멋지게 차려입고 등장하는 영화보다는 움직임, 긴장감, 여러 감정이 넘쳐흐르는 영화에 끌리는 편이에요.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입은 사람을 거리에서 마주치는 일이 가장 즐겁고 뿌듯하다고 말했죠. 아미의 특기는 사람들이 ‘입고 싶어 하는’ 옷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브랜드를 론칭한 2011년과 2026년을 비교할 때, 대중의 니즈는 어떻게 바뀌었나요? 15년 전에는 모두가 트렌드의 영향 아래 놓여 있었던 것 같아요. ‘패션은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어느 정도 존재했고요. 지금 대중은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고 싶어 하고, 또 솔직한 자신을 내보이고 싶어 합니다. 예전에는 다른 누군가가 되고 싶어 했다면, 요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고 싶어 한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 같아요
아주 먼 미래에도 모두가 한 벌쯤 갖고 있을 ‘불멸의 클래식’을 딱 하나 꼽는다면? 클래식한 디자인에 재단도 완벽한 아이템이 좋겠어요. 카멜색 코트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아미의 옷을 입는 사람들이 아미라는 브랜드를 어떤 친구로 기억했으면 하나요? 믿음직한 친구. 늘 내 곁에 있고, 기분이 좋아지며, 아무 말 없어도 나를 이해해주는 편안한 친구 말이죠. VK
- 글
- SYLVIA JORIF
- 사진
- ÁNGELA SUÁREZ
- 웹 에디터
- 안건호
- COURTESY OF
- AMI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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