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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다시 등장한 ‘기묘한’ 레깅스

2026.04.28

40년 만에 다시 등장한 ‘기묘한’ 레깅스

최근 몇 달간 패션계가 보여준 흐름을 잠시 복기해봅시다. 트랙 톱은 하이패션의 영역에 완전히 진입했고, 레깅스는 스타일을 넘어 권력과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미우치아 프라다가 쏘아 올린 믹스 매치 트렌드는 여전히 유효하고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스터럽 레깅스의 귀환은 예정된 수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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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럽 레깅스는 원래 승마나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아이템이었습니다. 밑단에 고리가 달린 디자인이 특징으로, 고리를 발목에 걸어 고정하는 디자인이 특징이죠. 1980년대에는 ‘에어로빅 열풍’을 일으킨 제인 폰다의 영향으로 잠시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그 후로는 한참 동안 잊혔던 존재입니다. 2026 가을/겨울 시즌 전까지는 확실히 그랬죠. 레깅스 본연의 스포티한 분위기, 멀리서 보면 테일러드 팬츠로 착각할 만큼 세련된 핏, 그리고 밑단의 스트랩 덕분에 더욱 길쭉해 보이는 비율까지. 스터럽 레깅스는 ‘스포츠웨어를 스포티하지 않게’ 연출하는 스타일링이 유행하는 작금의 트렌드와 완벽하게 어울리는 아이템입니다.

Burc Akyol 2026 F/W RTW

Jil Sander 2026 F/W RTW

Jil Sander 2026 F/W RTW

버크 아크욜과 질 샌더의 룩을 한번 보세요. 분명 레깅스인데, 왠지 모르게 출근길에 입더라도 전혀 위화감 없을 것 같은 분위기가 바로 스터럽 레깅스만의 특징이라는 걸 알아챌 수 있을 겁니다. 한마디로 믹스 매치에 최적화된 아이템이라는 뜻이죠. 버크 아크욜과 질 샌더가 스터럽 레깅스의 짝으로 각각 조형적인 실루엣의 피코트와 레트로한 분위기의 블레이저를 제안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두 브랜드 모두 발목이 살짝 노출되는 부분을 그대로 놔두지 않았다는 점에도 주목해보세요. 질 샌더는 파란 스타킹으로, 버크 아크욜은 폴카 도트 패턴 타이츠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Tibi 2025 S/S RTW

보다 현실과 맞닿아 있는 스타일링이 궁금하다면, 티비의 룩을 참고해보세요.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평소 출근할 때 활용하는 셔츠나 블레이저를 걸쳐주는 겁니다. 신발로는 룩의 전체적인 무드를 해치지 않는, 날렵한 실루엣의 펌프스가 좋겠군요. 바지 밑단과 신발 사이를 비워두니 더욱 미니멀한 분위기가 느껴지죠?

Mugler 2026 F/W RTW

아무리 믹스 매치에 용이하다고는 해도, 스터럽 레깅스 역시 레깅스의 일종입니다. 스포티한 톱과도 훌륭한 궁합을 자랑한다는 이야기죠. 뮈글러는 파워 숄더가 돋보이는 저지 소재 톱을 매치했습니다. 여기서 힌트를 얻어, 한창 유행 중인 바람막이나 스웨트셔츠를 활용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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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도가 높고, 실용성도 뛰어난 것은 물론, 패션계의 흐름에 완벽히 들어맞기까지 하는 스터럽 레깅스의 유행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입니다. 스크롤을 내려 지금 구매하면 좋을 스터럽 레깅스 리스트까지 함께 확인해보세요!

안건호

안건호

웹 에디터

2022년 10월부터 <보그> 웹 에디터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패션 그리고 패션과 관련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글을 작성합니다. 주말에는 하릴없이 앉아 음악을 찾아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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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ene Oliva, Rachele Guidotti
사진
Getty Images, GoRunway, Courtesy Photos
출처
www.vogue.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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