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위크 다이어리 – 파리(1)
모두가 파리 쇼의 흥행이 곧 성공이라고 믿기에, 이곳은 ‘기 싸움’으로 가장 치열하다. 디자이너는 물론 취재 경쟁 중인 기자, 모델, 사진가 까지. 메인 빅 매치는 단연 브랜드. 생로랑과 에디 슬리먼의 귀환을 펼친 셀린도 그랬다. 먼저 쇼를 연 생로랑은 (슬리먼의 아카이브에 자주 등장한)야자수 네온 사인 앞으로 물 위를 가르는 모델을 쏟아냈다. 누군 “슬리먼을 의식했나?” 라고 했지만, 누군 “진짜 바카렐로다”라고 했다. 슬리먼은 셀린 쇼에서 본인의 아카이브를 전부 꺼내 신고식을 펼쳤다. 누군 기립 박수를 보냈고, 누군 초대장을 던지며 나갔다. 그 밤, 벽에 붙은 생로랑 포스터 위엔 셀린 포스터가 덧붙고, 그 ‘뉴’ 셀린 로고 위엔 누군가 매직으로 악상을 쓰고 가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언제 그랬냐는 듯 아침은 찾아오고, 새로운 쇼와 이슈는 매일 쏟아졌다. 패션이 굳이 이렇게 사소한 부분까지 심각할 필요가 있냐고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심각한 게 패션이다.설명하긴 어렵지만, 파리에 가면 도시가 온몸으로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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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홍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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