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체 인스타그램에 지방시 광고 사진이?
자정을 향해 가는 어제 밤. 인스타그램 타임라인에 똑같은 흑백 포트레이트 사진 다섯 장이 연달아 업로드 됐습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리카르도 티시와 도나텔라 베르사체! 동시대 럭셔리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두 수장이 함께 카메라 앞에 서다니, 혹시 세기의 협업 발표라도 하는 걸까요? 설레는 맘으로 사진을 업로드한 아이디를 스캔! 리카르도 티시와 베르사체 오피셜(도나텔라 베르사체), 리카르도의 인스타그램을 리그램한 지방시 오피셜 페이지, 그리고 세계적인 패션 사진가 머트 알라스와 스타일리스트 카린 로이펠드로군요.
디자이너와 사진가와 스타일리스트의 조합이라니, 아이디만 봐도 감이 오시죠? 이 작업은 지방시가 올가을을 위해 준비한 ‘패밀리 캠페인’입니다. 하지만 다른 브랜드의 수장이 광고에 등장한 건 좀 놀랄 일이군요. 물론 아무도 하지 말라고 막은 적은 없겠지만, 신상을 담아도 모자랄 판국에 왠 일이냐며 손사래 치는 임원은 없었나 봅니다. 이 프로젝트를 감행한 티시는 “내 최고의 아이콘, 도나텔라 베르사체를 소개할 수 있어 무척 영광이다”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이어 베르사체 오피셜 페이지에 이 사진을 공유한 도나텔라의 화답은? “재능있는 나의 친구 리카르도. 우리는 오늘 패션계의 암묵적 경계를 넘어섰다!”
그들이 남긴 해시태그에 유독 눈에 띄는 단어가 있습니다. ‘#loveandrespect’ 바로 사랑과 존중(‘사랑과 전쟁’이 아닙니다). 오만과 편견으로 가득한 패션계에 봄비 같은 따뜻한 단어죠? 끝내주게 쿨한 이 프로젝트의 뒷얘기도 궁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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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홍국화
- 사진
- Courtesy of Givenc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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