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마이젤의 초월적 작품 속으로
40대 중반의 젊은 빌 클린턴이 42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고 대한민국에는 문민정부가 들어선 해, 그리고 전설적인 포토그래퍼 스티븐 마이젤의 창의력이 폭발하던 1993년! <Steven Meisel 1993 a Year in Photographs> 전시가 스페인 갈리시아의 라코루냐(La Coruña)에서 열린다. 자라(Zara) 회장 마르타 오르테가(Marta Ortega)의 후원으로 11월 19일부터 열리는 이번 전시는 마이젤의 커리어가 만개하기 시작한 1993년 작품을 집중 탐구한다. 천부적 재능과 창의력으로 늘 맥락을 초월하던 그의 작품이 갈리시아의 다채로운 문화와 어울려 색다른 영감을 전한다.

Linda Evangelista & Stella Tennant 전형적인 글래머 스타일의 미녀와 달리 개성 넘치는 마스크를 지닌 린다 에반젤리스타의 매력을 가장 먼저 알아본 건 스티븐 마이젤이었다. 마이젤의 제안으로 긴 머리를 쇼트커트로 싹둑 자른 에반젤리스타는 단번에 스타 모델이 됐다. 가장 영국적인 모델이라 불렸지만, 지금은 고인이 된 스텔라 테넌트와 포즈를 취한 <보그> 화보.

Kristen McMenamy 크리스틴 맥미나미 역시 마이젤과 함께 1990년대에 승승장구했다. 남성적인 이목구비와 삐쩍 마른 몸을 지닌 슈퍼모델 계보는 2000년대 살롬 할로우와 앰버 발레타가 바통을 넘겨받았다.

Shalom Harlow 앰버 발레타와 더불어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전성기를 누린 샬롬 할로우. 각진 턱과 삼백안의 고양이 같은 특유의 눈동자는 할로우의 신비로운 매력을 더했다. 뉴욕 롱아일랜드 올드 웨스트베리 가든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

Nadja Auermann 현존하는 모델 중 가장 긴 다리의 모델일지도 모른다. 콧잔등을 가득 덮은 주근깨와 젓가락처럼 가늘고 기다란 다리로 1990년대 런웨이를 평정한 독일 출신 모델 나디아 아우어만.

Michele Hicks 미국적인 마스크의 미셸 힉스. 우수에 젖은 듯한 눈동자와 흐늑이는 듯 당당한 워킹이 트레이드마크였다.

Carla Bruni 뮤지션, 영부인이 되기 전부터 슈퍼모델로 이름을 날린 카를라 브루니. 지적인 싱어송라이터, 프랑스 영부인의 이지적이고 참한 이미지와 상반되는 섹시하고 반항적인 블론드 헤어의 카를라.

Linda Evangelista 다양한 헤어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은 린다 에반젤리스타. 1990년대 유행하던 미니멀한 드레스 차림으로 <보그 US>의 카메라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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