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새로운 드림 카의 탄생

2023.03.27

by 류가영

    새로운 드림 카의 탄생

    또 하나의 드림 카가 실현됐다.
    롤스로이스와 아이리스 반 헤르펜이 4년 들여 완성한
    ‘팬텀 신토피아’.

    예산이 무제한이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를 원한다면 정답은 롤스로이스다. 2017년, 슈퍼요트와 항공기를 갖춘 고객의 주문으로 탄생한 ‘스웹테일’이 파격적인 디자인과 140억원을 넘는 추정가로 세상을 놀라게 했을 때, 비스포크는 롤스로이스 왕국의 새로운 비전이 됐다. 그리고 2021년, 롤스로이스는 주문자가 컨셉 기획부터 디자인, 엔지니어링까지, 모든 제작 과정에 한층 깊숙이 관여하는 ‘코치빌드’ 부서를 신설해 궁극의 비스포크를 향한 야심을 드러냈다. 클래식 요트를 닮은 ‘보트테일’과 일본 전통 도자기 ‘오리베야키’를 모티브로 에르메스와 함께 완성한 ‘팬텀 오리베’ 등 그 후 커스텀 디자인의 한계를 시험하는 차가 줄줄이 탄생했다.

    다음 스포트라이트를 차지한 주인공은 4년의 비밀스러운 공정 끝에 공개된 ‘팬텀 신토피아(Phantom Syntopia)’. 3D 프린팅 기법을 활용한 섬세한 아트워크로 자연의 역동성을 표현해내는 꾸뛰르 디자이너 아이리스 반 헤르펜과 합심한 결과물이다. 롤스로이스의 심장, 영국 굿우드에서 목도한 팬텀 신토피아의 첫인상은 예상외로 시크하고 우아했다.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건 오묘한 보랏빛 외관. 검정 페인트에 계속 색이 달라지는 거울형 안료(Mirror-like Pigment)를 넣어 만든 ‘리퀴드 느와르’ 페인트가 각도와 위치에 따라 퍼플, 블루, 마젠타, 골드 컬러로 일렁거렸다. 팬텀 신토피아를 자신의 가장 자랑스러운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소개한 아이리스는 모든 건 고객과의 대화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다채로운 빛을 지니면서도 전체적으로 다크한 아우라를 뽐내는 차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정교한 수작업으로 곳곳에 독특한 질감과 입체감을 가미하려 했고요.” 아이리스의 말대로 외관은 시작에 불과했다. 롤스로이스 역사상 기술적으로 가장 복잡한 비스포크 팬텀이라는 이 차의 가치는 들여다볼수록 점점 더 명확해졌으니까. 차 안에서 물의 파동 한가운데 있는 듯한 압도적인 몰입감을 느끼도록 아이리스는 물결이 일렁이는 듯한 ‘위빙 워터’ 디자인을 곳곳에 적용했다. “옷을 디자인할 때 신체의 움직임에 따른 패브릭과 실루엣의 변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팬텀의 역동성을 실내에서도 느끼게 해줄 생동감 있는 디자인을 깊이 고민했죠.” 뒤에서 앞으로 순차적으로 빛을 발하는 995개의 광섬유 ‘별’로 장식한 천장의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는 아이리스 반 헤르펜의 암스테르담 아틀리에에서 한 땀 한 땀 수작업으로 완성한 162개의 유리 오간자 꽃잎을 더해 훨씬 입체적인 밤하늘을 드리운다. 이 꽃잎은 운전석의 갤러리에도 장착됐다. “처음 경험하는 충돌 테스트가 가장 걱정됐어요. 나일론 직물로 만든 꽃잎이 충격과 화재에도 무사할지 확신이 없었거든요.” 그러나 롤스로이스는 언제나 답을 찾는다. 달빛에 반짝이는 물의 표면을 뒷좌석 시트에 수놓기 위해 실크 혼방의 특수 소재를 개발하고, 위빙 워터 모티브를 보닛에도 가미하기 위해 유리가 섞인 페인트와 안료의 완벽한 배합 비율을 찾아낸 집요함으로.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팬텀 신토피아는 롤스로이스 최초로 비스포크 향기가 적용된 차다. 헤드레스트에 장착된 독특한 향기 방출 메커니즘이 고객의 고향에서 공수한 싱그러운 시더우드, 아이리스, 파타고니아 장미, 레몬 향기를 언제나 완벽한 농도로 내뿜으며 추억을 소환한다. 디자인과 과학, 미학과 실용성, 꿈과 기억을 모두 성취한 궁극의 차는 그렇게 완성됐다. 롤스로이스 플랜트(제조 공장)를 둘러보며 팬텀 신토피아의 탄생 과정을 가늠하는 동안 나는 “롤스로이스는 꿈을 주문 제작한다”라는 비스포크 판매 및 마케팅 총괄 윌 겔라틀리(Will Gellatly)의 말을 실감했다. 가죽, 나무, 도장, 양털 매트,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 헤드레스트로 이어지는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프로그램은 단 하나의 스토리텔링을 구현하는 가장 완벽한 설계다. 팬텀 신토피아는 오는 5월, 패션을 사랑하는 고객에게 양도된다. 그러나 이 차가 증명한 롤스로이스의 비전과 기술은 계속 살아남아 또 다른 ‘드림 카’를 탄생시킬 것이다.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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