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에 자주 입을 헐렁해도 우아한 바지
뉴욕 2026 봄/여름 패션 위크가 이제 막 끝났습니다. 쇼를 보다 보면 마음에 드는 아이템이 생기기 마련이죠. 숙달된 패션 피플은 소재, 컬러, 장식 등 디테일 한 가지만 마음에 들어도 그대로 옷장에 가져오는 데 능합니다. 물론 런웨이에 오른 옷들이 발매되려면 몇 개월은 걸리지만, 먼저 입고 싶다면 비슷한 아이템을 찾아내면 되니까요. 이번엔 랄프 로렌의 컬렉션을 보다가 바지 실루엣이 눈에 쏙 들어오더군요. 요즘 바지 트렌드는 품이 좁아진다, 길이가 짧아진다 뭐다 해도 여유로운 바지는 여전히 기본 아이템으로 활약할 전망입니다. 껄렁한 기운이 쏙 빠져서 출근 룩으로 입기도 좋아요. 올가을에 바로 선점하고 싶은 바지들, 찬찬히 살펴보시죠.

허벅지는 몸에 편안하게 맞는 실루엣이지만 종아리부터 넓게 퍼지는 바지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발목에서는 다시 좁게 모이며 옆 라인이 둥글게 잡히죠. 차분하고 유연하게 내려오는 소재 덕분에, 빳빳하거나 바깥쪽으로 뻗는 부츠컷 청바지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풍깁니다. 이렇게 살짝만 변주해도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지난 2025 봄/여름 컬렉션에서 끌로에가 제안한 하렘 팬츠 실루엣도 다시 보였습니다. 남은 패션 위크 기간 동안 런던, 밀라노, 파리 무대를 더 지켜보면 이 바지가 유행 궤도에 오를지 알 수 있겠죠. 사실 하렘 팬츠의 실루엣은 조거 팬츠에서도 주로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수트 원단과 얌전한 색상을 고르면 정제된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습니다.

바지 위에 랩업 치마를 겹쳐 입은 듯한 디자인도 있어요. 허리부터 종아리까지 큰 원을 그리며 흘러내리죠. 역시 부드러운 소재에 무채색을 고르면 정제된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세로 스트라이프 역시 당당하고 포멀한 분위기를 더하는 패턴이고요.
직선으로 곧게 떨어지는 실루엣도 있습니다. 허벅지는 넉넉하게 시작해 종아리로 갈수록 미세하게 줄어드는데요. 이런 디테일이 룩에 각 잡힌 인상을 더하죠. 품에 따라 바지 분위기가 결정되는 게 아니라는 걸 확신하는 순간이었죠.

패치워크의 재발견입니다. 소재와 톤을 정교하게 맞추면 차분한 스타일에도 잘 스며듭니다. 밑단이 살짝 넓게 퍼진 덕분에 움직일 때마다 우아한 리듬이 생기죠. 몸에 알맞게 맞는 블라우스와 볼드한 이어링을 곁들여보세요.

마지막은 통 크게 넓어져도 전혀 후줄근해 보이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허리선부터 시작되는 드레이프가 몸 선을 따라 흐르며 균형을 잡아주기 때문이죠. 바스락거리는 원단을 골라 정장 조끼나 트렌치 코트와 매치해보세요. 힘 있는 실루엣이 연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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