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올가을에 자주 입을 헐렁해도 우아한 바지

2025.09.18

올가을에 자주 입을 헐렁해도 우아한 바지

뉴욕 2026 봄/여름 패션 위크가 이제 막 끝났습니다. 쇼를 보다 보면 마음에 드는 아이템이 생기기 마련이죠. 숙달된 패션 피플은 소재, 컬러, 장식 등 디테일 한 가지만 마음에 들어도 그대로 옷장에 가져오는 데 능합니다. 물론 런웨이에 오른 옷들이 발매되려면 몇 개월은 걸리지만, 먼저 입고 싶다면 비슷한 아이템을 찾아내면 되니까요. 이번엔 랄프 로렌의 컬렉션을 보다가 바지 실루엣이 눈에 쏙 들어오더군요. 요즘 바지 트렌드는 품이 좁아진다, 길이가 짧아진다 뭐다 해도 여유로운 바지는 여전히 기본 아이템으로 활약할 전망입니다. 껄렁한 기운이 쏙 빠져서 출근 룩으로 입기도 좋아요. 올가을에 바로 선점하고 싶은 바지들, 찬찬히 살펴보시죠.

Ralph Lauren 2026 S/S RTW

허벅지는 몸에 편안하게 맞는 실루엣이지만 종아리부터 넓게 퍼지는 바지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발목에서는 다시 좁게 모이며 옆 라인이 둥글게 잡히죠. 차분하고 유연하게 내려오는 소재 덕분에, 빳빳하거나 바깥쪽으로 뻗는 부츠컷 청바지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풍깁니다. 이렇게 살짝만 변주해도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Ralph Lauren 2026 S/S RTW

지난 2025 봄/여름 컬렉션에서 끌로에가 제안한 하렘 팬츠 실루엣도 다시 보였습니다. 남은 패션 위크 기간 동안 런던, 밀라노, 파리 무대를 더 지켜보면 이 바지가 유행 궤도에 오를지 알 수 있겠죠. 사실 하렘 팬츠의 실루엣은 조거 팬츠에서도 주로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수트 원단과 얌전한 색상을 고르면 정제된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습니다.

Ralph Lauren 2026 S/S RTW

바지 위에 랩업 치마를 겹쳐 입은 듯한 디자인도 있어요. 허리부터 종아리까지 큰 원을 그리며 흘러내리죠. 역시 부드러운 소재에 무채색을 고르면 정제된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세로 스트라이프 역시 당당하고 포멀한 분위기를 더하는 패턴이고요.

Ralph Lauren 2026 S/S RTW
Ralph Lauren 2026 S/S RTW

직선으로 곧게 떨어지는 실루엣도 있습니다. 허벅지는 넉넉하게 시작해 종아리로 갈수록 미세하게 줄어드는데요. 이런 디테일이 룩에 각 잡힌 인상을 더하죠. 품에 따라 바지 분위기가 결정되는 게 아니라는 걸 확신하는 순간이었죠.

Ralph Lauren 2026 S/S RTW

패치워크의 재발견입니다. 소재와 톤을 정교하게 맞추면 차분한 스타일에도 잘 스며듭니다. 밑단이 살짝 넓게 퍼진 덕분에 움직일 때마다 우아한 리듬이 생기죠. 몸에 알맞게 맞는 블라우스와 볼드한 이어링을 곁들여보세요.

Ralph Lauren 2026 S/S RTW

마지막은 통 크게 넓어져도 전혀 후줄근해 보이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허리선부터 시작되는 드레이프가 몸 선을 따라 흐르며 균형을 잡아주기 때문이죠. 바스락거리는 원단을 골라 정장 조끼나 트렌치 코트와 매치해보세요. 힘 있는 실루엣이 연출됩니다.

Ralph Lauren 2026 S/S RTW
Ralph Lauren 2026 S/S RTW
포토
GoRunway,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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