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 Of You – ⑦ PONY 28

프랑스 철학자 라 로슈푸코의 말처럼 어떻게 나이 들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확실한 건 “아무렇게나 사는 마흔 살보다 일하는 일흔 살에게 더 희망이 있고” “아무리 나이를 먹는다 해도 배울 수 있을 만큼은 충분히 젊다”는 사실이다. 어리면 어린 대로, 원숙하면 원숙한 대로, 자신의 모든 날을 뷰티적으로 살아내는 여자들을 <보그>가 만났다. – ⑦  포니

모피 소매 울 재킷은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모피 소매 울 재킷은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포니 메이크업 북을 보고 화장을 배웠어요.” 포니 촬영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7월 4일, 94년생 촬영팀 어시스턴트는 포니를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어 395k. 뷰티 유튜버계의 일인자 포니의 본명은 박혜림이다. “고등학생 시절 늘 촐싹거리며 여기저기 나돌아 다니는 저를 보고 친구들이 지어준 별명이에요.” 2008년 열여덟 살이란 어린 나이에 취미로 시작한 메이크업이 업이 된 건 그로부터 2년 후 <포니의 시크릿 메이크업 북>을 발간하면서부터다. 시각 디자인을 전공해 색조 사용의 스펙트럼이 광활한 그녀의 색조 메이크업과 친절한 튜토리얼은 디올, 슈에무라, 크리니크 등 글로벌 브랜드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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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가 대중에 이름을 알리게 된 결정적 사건은 따로 있다. 씨엘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약할 때다. 당시 래퍼라는 이미지 특성상 세 보이기만 한 화장을 즐겨 하던 씨엘의 얼굴을 고급스럽게 바꾼 히로인은 이름만 대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베테랑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연륜 있는 미용실 원장님도 아닌 포니였다. 모든 성공엔 숨은 노력이 있다. 포니의 또 다른 이름은 ‘완벽주의자’. “화장하면서 그 과정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일을 하기에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죠. 촬영을 앞두고 머릿속과 수첩에 그려놓은 메이크업을 수천 번씩 반복해요. 제 시간이 소중한 만큼 남의 시간도 소중하니까요.

모피 소매 울 재킷과 가죽 장갑은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스팽글 점프수트는 BNB12, 실버 힐은 레이첼 콕스(Rachel Cox), 귀고리는 빈지티헐리우드(Vintage Hollywood).

메이크업에 있어서 만큼은 아주 작은 실수라도 허용되지 않죠.” 민낯으로 스튜디오에 도착한 포니는 메이크업 후 완벽히 다른 사람이 되어 카메라 앞에 섰다. “얼굴에서 특별히 자신 있는 부분이 없어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다 보니 메이크업 실력이 점점 느는 것 같아요. 하하!” 문득 색조 화장의 최강자 포니가 가장 선호하는 색은 뭔지 궁금해졌다. “푸른 기가 조금 더 섞인 연보라색을 좋아해요. 난색인 빨간색과 한색인 파란색이 섞여 중성적 기운을 내뿜는 색으로 보라색은 그 어떤 색과 매치해도 조화롭고 신비롭죠.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유연한 매력을 지닙니다.”

모피 소매 울 재킷과 가죽 장갑은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모피 소매 울 재킷과 가죽 장갑은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1990년생인 그녀는 얼마 전 10년간 교제한 남자 친구와 결혼했다. “남편은 제가 앞만 보고 걷고 있을 때 조용히 주변을 보면서 걷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제가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게 모든걸 쏟아부었죠.” 한 남자의 아내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뷰티 유튜버, 노래와 작곡을 즐기는 만능 엔터테이너 포니의 전성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