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대표하는 스무 개의 패션 레이블, 그 레이블에 씨를 뿌리고 물과 거름을 준 스무 팀의 크리에이터들. 바로 지금, 서울의 취향은 곧 이들의 취향이다. ▷ ⑨ 박종우, 박승건
박종우, Park Jong Woo
‘내맘대로’. 얼마 전 디자이너 박종우가 펑크 공연장 스컹크에서 주관한 공연 이름이다. 그가 고르고 고른 취향은 그 이름처럼 주관적이면서도 또렷하다. “어찌하여 펑크에 빠져 패션을 하게 됐나요?”라고 누가 묻는다면, 마음에 드는 대답을 듣지 못할 확률이 높다. ‘좋아하는 휴양지’라는 질문에 한 번도 휴가를 떠난 적 없다고 했으니까. 대신 박종우는 서울과 도쿄,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취향을 마일리지처럼 적립했다. 온갖 경험으로 완성된 그의 세계관은 브랜드 ‘99%is’에 고스란히 투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