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게 많죠. 사랑, 신뢰, 존경 그리고 이미 빠져버린 머리카락. 조심하세요. 탈모, 늦었다고 생각한 때는 진짜 늦은 거니까요.

애니메이션 ‘심슨네 가족들’ 시즌 11, 17회 에피소드를 보셨나요?
‘대통령 트럼프’를 예언한 것으로 뉴스에까지 등장했죠. 극중 호머 심슨은 도달드 트럼프의 뒷통수를 보며 생각해요. “저걸 만지면, 내 탈모가 치료될까?” 그리고는 그의 두피를 탐험하는 상상을 합니다. “우와… 머리 숱이 정말 없구나.”

전 부인 이바나와의 큰 트러블을 겪은 이유 중 하나가 ‘효과 없는 탈모치료를 권한 것’이라는 보도(물론 트럼프는 고소로 응수)와, 그의 머리카락 사이에 실핀이 꼽힌 파파라치 사진이 공개 되자 불거진 가발설(이 또한 고소하겠다며 부인). 여튼 <타임>지가 트럼프 헤어 따라잡기 일러스트를 소개할 정도로 그의 머리카락은 세계적인 이슈랍니다! 특히 성글어진 정수리 부분을 가리고자 불철주야 노력하는 0자형 탈모 남성들에게는 더욱요.

율 브리너, 숀 코너리, 브루스 윌리스 같은 할리우드 3대 대머리 스타를 필두로 요즘 떠오르는 섹시 탈모남 제이슨 스타뎀까지, 사실 남자의 머리숱은 자신감의 문제인가 싶기도 해요.
문제는 우리 여자들이죠. 남자처럼 ‘밀어 버리면 그만’일 순 없으니까요.

최근 ‘나 실은 가발 쓴다’고 커밍 아웃한 여배우가 있어요. 바로 키이라 나이틀리인데요, 스스로 꼽은 탈모의 원인은 잦은 염색! 지난 5년간은 가발을 쓰고 다녔는데 이것도 꽤 멋지다고 인터뷰를 했더군요. 실제로 약 2년 전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그녀의 헤어 스타일은 정말 자연스럽고 진짜 고~져스 했어요.

사실 키이라 나이틀리처럼 스스로 명확히 탈모의 원인을 알게 되는 경우는 드물어요. 대부분 두피가 눈에 띄게 성글어진 다음에야 ‘혹시…’라는 의심을 하게 되죠. 문제는 한 번 탈모가 진행돼 버리면 모발의 생장 주기 상 치료를 시작한 후에도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거예요. 복구라도 되면 다행! 시기를 놓쳐 퇴행성 탈모로 진행되어 버리면 그냥 영영 ‘안녕~’ 이랍니다. 이쯤 되면 모발 이식만이 답이죠(단, 심을 머리가 남았을 때 결단을 내려야 해요)
그렇다면 ‘뭣이 중헐’까요? 바로 의심과 예방입니다.

탈모 의심의 첫걸음은 모발 상태를 관찰하는 것! 생리학적 측면의 탈모란, 단순히 모발이 두피에서 빠져버리는 것 뿐 아니라 새로 난 모발이 가늘고 힘없이 자라거나, 두피 조직 내에서 존재하는 모발의 성장 기간이 짧아지는 현상까지 포함하는 개념이거든요. 전에 비해 ‘드라이발’이 안받거나 머리카락이 건조하고 쉽게 끊어지며 탄력이 없어졌다면 일단 의심하세요. 유전적 탈모는 제노플랜(Genoplan) 같은 10만원 미만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2주면 알 수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마지막으로, 뒤 거울을 보는 습관을 들입시다.
여성 탈모는 정수리를 중심으로 숱이 고루 줄어들기 때문에 쉽게 보이는 곳, 보고 싶은 곳만 보고 있다간 낭패를 당하게 될 거예요. 자신의 뒷모습을 점검하는 청렴한 마음은 머리카락에도 해당되는 말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