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시미 & 헤이즈의 뷰티 공식

2022.05.12

시미 & 헤이즈의 뷰티 공식

셀럽 쌍둥이 자매이자 DJ 듀오 ‘시미 & 헤이즈’.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태도로 뷰티 월드에까지 도전한 멋쟁이 자매를 〈보그〉가 만났다.

캔디처럼 눈부신 네온 컬러 프라다 코트를
입은 시미 & 헤이즈.

올해 25세인 쌍둥이 자매 시미 카드라와 헤이즈 카드라는 어릴 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성장해왔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패션 부티크를 운영하던 엄마 덕분에 패션쇼장을 제집 드나들듯 드나들었고 두 소녀의 상징적인 빨간 머리는 쇼장 인근을 서성이는 스트리트 사진가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심지어 알렉산더 왕과 버질 아블로는 그녀들의 베스트 프렌드. 그래서 그들 쇼의 프런트 로는 늘 그녀들 차지다.

독특한 트윈 룩을 선보이며 셀러브리티 트윈스로 이름을 날린 시미 & 헤이즈의 또 다른 이름은 미녀 DJ 듀오다.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분방함과 차별된 파티 비트로 패션 & 뷰티 월드의 템포를 맞춰가는 중이다. “우리의 뷰티 철학은 흥미롭고 재미있으며 대담하게 색을 활용할 방법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돼요. 단순히 예뻐 보이기 위해 메이크업을 해야 한다는 구시대적 발상과는 거리가 멀죠.” 시미&헤이즈는 자신들의 미적 특징을 한마디로 ‘아포칼립틱’, 종말론적 툼 레이더라 정의한다. 잠시 눈을 감고 검정 스트랩과 안전핀이 거미줄처럼 뒤엉킨 모습을 상상해보라. 또 희뿌연 먼지로 뒤덮인 전투 현장에서 돋보이는 오버사이즈 선글라스, 눈꺼풀에 길게 칠한 오렌지와 마젠타 컬러 아이섀도! 이번 가을 런웨이에서 화제가 된 화려한 네온 뷰티 룩은 그녀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우린 내일 당장 세상이 멸망할 것처럼 옷을 입고 또 화장을 하죠.” 시미가 말했다.

이들의 적극적 자기표현 방식은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시절 더 확장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와 런던, 두바이를 오가며 자란 데다 부모가 팔레스타인 출신인 방랑자 같은 자매는 대학에서 영화 제작과 순수 미술을 전공했다. 시미는 “대학에서 창의적 영역의 상당 부분이 ‘재맥락화’와 크게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라고 말한다. 그녀의 뮤즈는 설치미술가이자 가수 오노 요코. “얼굴에 피카소처럼 그림을 그리는 것도 예술일 수 있어요. 우리와 동떨어진 것을 향해 한계를 넓혀가는 것이 삶의 원동력이자 주된 관심사죠.” 헤이즈가 덧붙였다.

그녀들의 개척자 정신이 올가을 새로운 출구를 찾아가고 있다. 국제 무대에서 DJ로서 명성을 높여줄 EP 음반을 출시하는 것이다. “우리가 점잖은 칸 영화제를 한순간에 트랩 뮤직 파티장으로 바꿔놓았어요.” 헤이즈가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미 & 헤이즈는 사운드클라우드의 아마추어부터 유능한 싱어송라이터 데브 하인즈까지 실력파 뮤지션들과 협업도 진행 중이다. 시미는 현재 다채로운 프로젝트에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쓴소리를 내뱉는 이들에게 이렇게 전한다. “우린 실제 중동 출신이며 꽤 자주 자메이카로 날아갑니다. 우리만큼 전 세계를 아우르는 사람도 없죠. ‘퀄리티 체크’는 간단한 테스트로 귀결됩니다. 우리가 어떤 노래에 맞춰 춤추는 것을 신나 하면 그것은 그 자체로 괜찮은 노래인 거죠.” 메이크업도 마찬가지. “알록달록한 컬러 팔레트를 통해 개성이 넘치는 화장을 하고 이 과정을 통해 행복을 느낀다면 메이크업은 할 만한 가치를 지닌 예술 행위이죠. 안 그런가요?”

    에디터
    이주현, 앤드류 머카맬(Andrew Mukamal)
    포토그래퍼
    알렉스 존 벡(Alex John Beck),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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