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Editor’s Holiday: 발리, 우붓

2018.09.04

by 황혜영

    Editor’s Holiday: 발리, 우붓

    서울에서 비행기로 꼬박 7시간 걸려 도착한 발리. 요가와 서핑으로도 유명하지만, 발리의 가장 큰 매력은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 같은 마음의 여유를 준다는 점이죠. 스쿠터와 자동차가 바로 옆을 스쳐 지나가는 비포장도로를 지나, 한 골목만 안으로 들어서면 새소리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이곳. 올여름, 에디터가 경험한 우붓을 소개합니다.

    Where to Stay

    Bambu Indah(밤부 인다)

    주소 Banjar Baung, Desa Sayan, Ubud, Gianyar, Bali 80571

    전화번호 +62 (0) 361 977 922

    왓츠앱 +62 812 38 34 31 74

    복잡한 우붓 중심가를 지나 포시즌스 리조트가 위치한 사얀(Sayan) 쪽에 위치한 ‘밤부 인다’. 넓은 부지에 자리한 각각의 방갈로를 저마다 다른 컨셉으로 디자인한 부티크 호텔입니다. 여름휴가 기간 동안 하우스 18개를 모두 경험하기란 불가능! 하지만 공통점이라면 자연을 정말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는 점이죠. 바깥 공간과 가까이 오픈된 듯하지만 다른 투숙객들에게 전혀 방해받지 않으며, 어느 객실에서나 완벽한 SNS용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장점도 공유합니다. 객실을 한 발자국만 벗어나도 주변에 꽃과 나무가 가득 우거진 것은 물론, 텃밭에서 직접 기른 유기농 채소로 만든 음식과 화학 성분이 들어 있는 소독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깨끗한 연못에서 즐기는 수영까지. 100년이 넘은 인도네시아의 전통 가옥을 새롭게 꾸민 곳에서 진짜 자연과 발리를 즐겨보시길.

    What to Do

    요가

    우붓 시내를 걸어 다니다 보면, 요가복을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마주칠 수 있습니다. 서울의 카페만큼이나 요가원도 자주 발견할 수 있죠. 전 세계 요기(Yogi), 선생님들까지 일부러 수련하러 찾아오는 도시인 만큼 수준 높은 클래스를 경험할 수 있답니다. 초보자라고 해서 겁먹지 마시길. 우붓에 있는 수많은 호텔, 에어비앤비, 리조트에서는 투숙객을 위해 가벼운 요가와 명상 클래스를 무료로 체험할 수도 있고, 대부분의 요가 센터 또한 매일 한두 차례 기초 요가 클래스를 운영합니다. 미리 홈페이지를 방문해 원하는 수업과 시간대를 확인한 뒤 시작하기 30분 전에 도착하면 됩니다. 수강료는 대부분 한 시간에 1만원 남짓. 정글에 둘러싸인 고요한 장소에서 오롯이 동작 하나하나, 내 호흡에만 집중하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요가반, 래디언틀리 얼라이브, 우붓 요가 하우스, 탁수, 인튜이티브 플로우를 추천합니다! 수업 시작 전 선생님이 모기 퇴치 로션을 권유하면 사양하지 말고 꼭 발라주세요.

    트레킹

    우붓의 트레이드마크인 라이스 필드와 정글을 바라보며 산책하기 좋은 짬뿌한 리지 워크(Campuhan Ridge Walk). 2km 정도 이어지는 길로 초보자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평탄한 산책길이랍니다. 온통 푸릇푸릇한 자연에 둘러싸여 걷다 보면 그마저도 짧게 느껴질 정도. 일반적으로는 우붓 시내 근처의  와르윅 빌라 주변 출발점에서 시작해 트레킹을 마치는 코스인데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택시를 타고 트레킹의 마지막 지점에서 내려 거꾸로 타고 내려오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오르막길이 적어 훨씬 수월하게 코스를 즐길 수 있는 데다가 트레킹을 마치고 바로 시내로 이어진다는 장점도 있답니다. 그늘이 적으니 한낮보다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가는 것을 추천!

    아궁 라이 뮤지엄(Agung Rai Museum of Art(ARMA))

    우붓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만날 수 있는 곳! 리조트로 알려진 탓에 숙박하지 않는 사람들은 잘 찾지 않는 곳이지만 사실 미술관이나 레스토랑으로 따로 이용할 수 있답니다. 발리 최고의 회화 수집가인 아궁 라이가 1996년 건립한 미술관으로 발리의 고전 양식 그림부터 모던아트 작품까지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죠. 8만 루피아짜리 뮤지엄 티켓을 구매하면 관람을 마친 뒤 레스토랑에서 티와 커피를 무료로 마시며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미술에 관심이 없더라도 꼭 한 번쯤은 방문해야 할 곳!

    Where to Eat 

    사얀 하우스(The Sayan House)

    우붓을 통틀어 가장 훌륭한 레스토랑 중 한 곳으로 손꼽는 곳! 우붓의 계단식 논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근사한 곳이죠. 예약제로 운영하며, 걸어서 가기보다는 오토바이나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재패니즈 라틴 퓨전’을 표방하는 이곳의 음식은 스시부터 타코스까지 다양합니다. 일식과 멕시칸 음식으로 실패할 확률은 극히 낮죠. 한 사람당 3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스타터와 메인 디시, 드링크까지 풀코스로 즐길 수 있답니다.

    목사(Moksa)

    채식주의자와 로푸드 비건들의 천국. 트립어드바이저 1위에 빛나는 레스토랑 목사! 에디터가 발리에서 방문한 수많은 채식 식당과 카페를 제치고 이곳을 1순위로 꼽을 만큼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은 레스토랑입니다. 레스토랑 텃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로 요리하는 만큼 재료의 신선도는 보장합니다. 채식을 즐기지 않는다면 로푸드 메뉴보다는 *heated*라고 적힌 조리된 음식을 선택하시길. 열대 과일이 가득 들어간 ‘목테일’부터 잭푸르트로 만든 타코스, 신선한 채소와 버섯으로 육수를 낸 누들까지 모든 메뉴가 완벽에 가까운 곳.

    투키스(Tukies)

    우붓에서 머무르는 동안 하루에 한 번이나 두 번 꼭 방문한 곳. 오직 발리이기에 가능한 코코넛 아이스크림 전문점입니다. 진한 맛의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한 스쿱 퍼낸 뒤 기름 없이 구워낸 코코넛 칩과 코코넛 과자 크럼블, 생과육을 함께 올려주는 아이스크림이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 이 외에도 파파야, 수박, 파인애플을 볼에 담은 뒤 코코넛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는 볼 메뉴도 강추!    

    Where to Shop

    우붓 시장

    이미 많이 알려졌지만, 우붓을 처음 찾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은 방문해야 하는 곳. 수많은 종류의 라탄 백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답니다. 한국과 비슷한 가격에 고개가 갸웃하게 된다면 조금 민망하더라도 꼭 흥정을 시도해보세요. 부르는 게 값이다 보니, 시세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시면 됩니다. 꼭 가방이 아니더라도 아기자기한 수공예품과 액세서리, 주방용품이나 인테리어 소품까지 찾아볼 수 있죠. 한국의 동대문시장이나 남대문시장과 흡사해 복잡한 구조와 너무 많은 제품으로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으니, 원하는 디자인을 미리 생각해두는 센스를 발휘하시길!

    스레즈 오브 라이프 텍스타일(Threads of Life Textiles)

    인도네시아의 전통 직물 기법으로 만든 리빙 제품을 판매하는 곳. 구매하려는 제품을 어떻게 염색했는지, 어떤 기법으로 탄생한 것인지 매장에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답니다. 발리에서 만드는 섬유 제품에 대한 배경지식까지 충분히 공유할 수 있는 직원들이 상주하며 어떤 장인이 그 제품을 만들었는지 그 자리에서 알려주는 것도 이곳의 특징. 단순히 제품 한 개를 구매하는 것을 넘어 그 제품에 담긴 문화와 가치를 함께 이해할 수 있죠. 홈페이지를 통해 워크숍을 미리 신청하면 천연 염색이나 위빙 과정을 체험할 수도 있답니다.

    Yöli&Otis(욜리앤오티스)

    우붓에서 머무는 동안 차로 50분 정도 달려 도착한 짱구(Canggu). 에코 비치로 유명한 이 동네는 사실 서핑을 즐기려는 서퍼와 호주인들이 오랫동안 머무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붓보다 훨씬 덜 붐비고 관광객이 덜 찾는 곳이지만, 새로운 숍과 브런치 플레이스가 속속 오픈하며 젊은 층 사이에서 뜨고 있는 동네죠. 복잡한 패턴의 사롱과 수공예 제품이 썩 끌리지 않는다면, 하루쯤 투자해 쇼핑하기에 딱 적당한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호주에 본사를 둔 적잖은 브랜드가 매장을 오픈한 동네이기도 하죠. 그중에서도 꼭 방문해야 할 곳은 역시 호주 바이런 베이와 발리 짱구, 두 곳에 베이스를 두고 있는 브랜드 욜리앤오티스. 자연 염색한 리넨 원단으로 만든 여성복과 아동복 라인, 다양한 핸드메이드 바스켓 백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에디터
      황혜영
      포토그래퍼
      Bambu Indah, Moksa, Yoli and Otis, Courtesy Photos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