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흰 블라우스 제칠 ‘이 컬러’!
올여름엔 흑조가 되어볼까요?

옷장을 정리하면서 뽀얀 빛의 보헤미안 블라우스를 꺼내두었습니다. 지난여름 내내 입은 것들이었죠. 한데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흰색 레이스 블라우스를 입은 이들을 셋이나 마주치고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물 빠진 늘씬한 청바지와 러플 스커트에 매치한 것을 보고 어쩐지 흰 블라우스를 입을 수 없겠다 싶더군요. 여러 사람이 입어서는 아닙니다. 지난해에도 흰 러플 스커트에 블라우스 차림의 사람들과 얼마나 많이 마주쳤는지요. 그리고 오늘에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카이아 거버의 룩을 보고서요!
거버는 몇 년째 입고 있는 팔로마 울의 네이비 테일러드 팬츠에 로맨틱한 자수의 블랙 블라우스를 매치했죠. 여기에 그녀가 최근 레페토와 함께 디자인한 블랙 발레 플랫을 신었고요. 날이 쌀쌀했는지 네이비 컬러 스웨트셔츠를 스카프처럼 목에 두르고 재키 1961 백을 겨드랑이에 꼭 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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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는 그녀가 자주 입던 버전에 상의 색상만 블랙으로 바꾼 거예요. 브랜드도 도엔으로 동일합니다. 하지만 화이트와 블랙이 주는 맛이 전혀 다르더군요. 으스스한 고딕 스타일로 보이지도 않고요.
개인적으로 룩에 여성성을 살짝 더하는 걸 좋아하지만, 그래서인지 전체적인 무드가 여성스럽게 흐르지 않도록 합니다. 일종의 공주풍을 경계한달까요. 카이아 거버가 직선적인 슬랙스나 스포티한 팬츠를 보헤미안 블라우스에 매치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상의가 충분히 여성적일 때는 전혀 다른 무드의 하의로 세련미를 지켜주는 거죠. 게다가 컬러가 블랙으로 바뀌니 레이스 디테일이 덜 부각되면서도 차분한 느낌이라 회사에서도 입을 수 있겠다 싶었고요.
올여름 블라우스를 입는다면, 블랙이 주는 세련된 맛을 즐겨보세요. 자신만의 스타일로 과하지 않게 트렌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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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Getty Images, Backgrid,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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