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에서 찾은 글귀
밑 줄 그은 문장들 여전히 보석 같은 신간들이 쏟아진다. 그곳에서 특히나 마음에 와닿은 문장들.
작가로서 나는 오류를, 한심한 작태를, 실패를 용인한다. 그러니 가끔 내가 실패한들, 어떤 단편이나 에세이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한들 뭐가 어떻단 말인가? 가끔 일이 정말로 잘 돌아가면 작업도 잘 된다. 그러면 그걸로 충분한 거다.
매일을 보내는 법, 그리고 그렇게 매일을 보내면서 얻은 사고력, 눈빛, 마음속에 깃든 소중한 무언가 등 이런 것들이 형태가 되어 지금의 일과 생활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으면 한다.
시는 애초에 인간 안에 숨어 있는 리듬이었다.
#사물의 온도 – 반대되는 온도의 물체들이 갑자기 맞닿으면 보통은 기분이 좋다. 가령 얼어붙은 손에 따뜻한 커피잔이라든지, 어제 먹다 남은 차가운 카레를 뜨거운 밥 위에 올려놓는다든지 하는 뭐 그런 것들.
살다 – 살아 있다는 것 / 지금 살아 있다는 것 / 그건 목이 마르다는 것 / 가지 사이의 햇살에 눈이 부시다는 것 / 문득 어떤 멜로디가 떠오른다는 것 / 재채기를 하는 것 / 그대와 손을 잡는 것.
어디든 갈 수 있는 신발 – 저는 어디든 걸어서 외출하기 때문에 신발이 맞지 않으면 하루 종일 신경이 쓰입니다. 특히 여행 갔을 때 신발이 불편하면 그만큼 즐거움이 줄어들지요. 작가인 스가 아쓰코 씨의 저서 <유르스나르의 신발>에 ‘꼭 맞는 신발이 있다면 어디든 걸어서 갈 수 있다’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아요. 그래서 신발은 무조건 ‘제 발에 맞고 신었을 때 편할 것’, 이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조건입니다. 마음에 들어 줄곧 애용하는 신발은 가마쿠라에 있는 ;가마쿠라신발 고마야라는 가게의 제품이에요 옷과 달리 수수한 편이지요. 그래도 딱 하나, 빨간 롱부츠를 갖고 있답니다. 검은 옷과 빨간 귀걸이를 매치해 신고 다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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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김나랑
- 포토그래퍼
-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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