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신간에서 찾은 글귀

2018.12.21

신간에서 찾은 글귀

밑 줄 그은 문장들 여전히 보석 같은 신간들이 쏟아진다. 그곳에서 특히나 마음에 와닿은 문장들.

말이 필요 없는 수전 손택의 일기와 노트 <의식은 육체의 굴레에 묶여> 中.

작가로서 나는 오류를, 한심한 작태를, 실패를 용인한다. 그러니 가끔 내가 실패한들, 어떤 단편이나 에세이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한들 뭐가 어떻단 말인가? 가끔 일이 정말로 잘 돌아가면 작업도 잘 된다. 그러면 그걸로 충분한 거다.

요시모토 바나나가 ‘나의 오아시스’라고 고백하는 서점 ‘카우 북스’. 그곳의 주인장 마쓰우라 야타로의 자전 에세이 <최저 최고의 서점> 中.

매일을 보내는 법, 그리고 그렇게 매일을 보내면서 얻은 사고력, 눈빛, 마음속에 깃든 소중한 무언가 등 이런 것들이 형태가 되어 지금의 일과 생활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으면 한다.

포에트리 슬램에 관한 시인 김경주와 제이크 레빈, 힙합 저널리스트 김봉현, 래퍼 mc메타의 기록 <일인時위> 中.

시는 애초에 인간 안에 숨어 있는 리듬이었다.

일러스트레이터 박요셉이 좋아하는 것들을 담아낸 <겨드랑이와 건자두> 中

#사물의 온도 – 반대되는 온도의 물체들이 갑자기 맞닿으면 보통은 기분이 좋다. 가령 얼어붙은 손에 따뜻한 커피잔이라든지, 어제 먹다 남은 차가운 카레를 뜨거운 밥 위에 올려놓는다든지 하는 뭐 그런 것들.

메이지 낭만주의 시부터 20세기말 페미니즘 시까지, 일본 현대시의 흐름을 담아낸 <달에게 짖다 – 일본 현대대표시선> 中

살다 – 살아 있다는 것 / 지금 살아 있다는 것 / 그건 목이 마르다는 것 / 가지 사이의 햇살에 눈이 부시다는 것 / 문득 어떤 멜로디가 떠오른다는 것 / 재채기를 하는 것 / 그대와 손을 잡는 것.

지브리 애니메이션 <마녀배달부 키키>의 원작 작가이자,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국제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가도노 에이코.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딸기색 립스틱을 바른 에이코 할머니> 中.

어디든 갈 수 있는 신발 – 저는 어디든 걸어서 외출하기 때문에 신발이 맞지 않으면 하루 종일 신경이 쓰입니다. 특히 여행 갔을 때 신발이 불편하면 그만큼 즐거움이 줄어들지요. 작가인 스가 아쓰코 씨의 저서 <유르스나르의 신발>에 ‘꼭 맞는 신발이 있다면 어디든 걸어서 갈 수 있다’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아요. 그래서 신발은 무조건 ‘제 발에 맞고 신었을 때 편할 것’, 이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조건입니다. 마음에 들어 줄곧 애용하는 신발은 가마쿠라에 있는 ;가마쿠라신발 고마야라는 가게의 제품이에요 옷과 달리 수수한 편이지요. 그래도 딱 하나, 빨간 롱부츠를 갖고 있답니다. 검은 옷과 빨간 귀걸이를 매치해 신고 다녀요.”

    에디터
    김나랑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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