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힙합계를 뒤흔든 카니예 웨스트. 2020년 6월 기준으로 미국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가수로 우뚝 선 그는 영향력이 어마어마합니다. 자신의 패션 브랜드 ‘이지(Yeezy)’로 패션계에서 돌풍을 일으키더니, 이제는 정계까지 진출하려나 봅니다.

미국 독립기념일이었던 지난 4일 웨스트는 트위터를 통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성조기 이모티콘과 함께 ‘#2020VISION’이라는 해시태그도 달았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을 믿고 우리의 비전을 통일하고 우리의 미래를 건설함으로써 미국의 약속을 실현해야 한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

그의 트윗은 1시간 만에 10만 번이나 리트윗되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웨스트의 트윗에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댓글을 달아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그의 대선 출마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15년 미국 LA에서 열린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그는 갑자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어 지난해에는 별다른 설명 없이 ‘2024’라고 쓴 트윗을 올려 2024년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죠.

현지 매체는 이제 4개월 남짓 남은 올해 대선에 그가 진지하게 출마하려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웨스트가 주 선거 투표용지에 후보로 기재되기 위한 공식 서류를 제출했는지 여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웨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입니다. 미국 연예계에서 보기 드문 정치색이죠. 최근 미국에서 불거진 인종차별 항의 시위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했는데요, 일각에서는 웨스트의 올해 대선 출마가 실제로 이뤄진다면 흑인 사회의 표가 갈릴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그의 트윗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의 팬을 확보하고 있는 그의 트윗 출마 선언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습니다. 과연 웨스트는 진짜 출마할까요, 아니면 해프닝으로 끝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