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괴물인가 <스위트홈>
허름한 아파트.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곳으로 이사를 옵니다. 현수는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않고 오로지 게임에만 매달리죠. ‘이렇게 사는 게 의미가 있을까?’ 고민하던 현수는 생을 마감할 날짜를 정해놓고 무기력하게 지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현수 집 초인종이 요란하게 울립니다. 옆집에 사는 여자가 도와달라며 문을 두드리죠.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현수는 문을 열지 않는데요, 옆집 여자는 결국 괴물로 변하고 맙니다.
마치 역병처럼 번진 이상한 증상에 아파트 사람들은 모두 한데 모입니다. 괴물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기 시작하죠. 목숨을 걸고 싸우는 생존자들의 절박하고 긴장감 넘치는 순간. 그 와중에도 괴물로 변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비밀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현수는 괴물화 과정에 있지만, 괴물이 되지는 않습니다. 주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그는 점차 유일한 희망이 되어갑니다. 주민들은 현수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괴물과 맞서 싸우며 생존의 시간을 연장합니다.
흥미진진하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이 지난 18일 전 세계 동시 공개된 후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8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고, 미국에서는 한국 드라마로는 최초로 8위로 첫 진입했습니다. 앞서 큰 인기를 얻은 좀비물 <킹덤> 시리즈가 한 번도 톱 10에 오르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눈여겨볼 만한 결과입니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스위트홈>은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회당 30억원씩 총 30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괴물 크리처의 기괴한 형상을 실감 나게 살려냈죠. 촉수 괴물, 머리가 반 날아간 괴물, 근육 괴물, 거미 괴물, 눈 괴물, 액체 괴물 등 시선을 떼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차현수 역을 맡은 배우 송강을 비롯해 배우 이진욱, 이시영, 이도현, 김남희, 고민시, 박규영 등 배우들의 호연도 주목할 만합니다.
<스위트홈>은 인간과 괴물의 싸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응복 감독은 “욕망이 있다고 해서 나쁜 것도 아니고, 괴물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나쁜 것도 아니다. ‘괴물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1화를 보는 순간 앉은자리에서 10화까지 보게 된다는 <스위트홈>. 전에 없던 국내 첫 크리처물에 도전해보세요.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
-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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