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차준환, 날아올랐다
여자 피겨스케이팅에 ‘연느’ 김연아가 있었다면, 남자 피겨스케이팅에는 ‘피겨 왕자’ 차준환이 있습니다. 어느덧 청년이 된 차준환과 함께 그의 성적도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차준환은 메달을 향해 한 발자국 더 다가갔습니다. 23번째로 은반 위에 오른 그는 이터널 이클립스의 ‘페이트 오브 더 클락메이커(Fate of the Clockmaker)’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쳤습니다.
기술 점수(TES) 54.30점, 예술 점수(PCS) 45.21점, 총점 99.51점으로 4위에 오른 차준환. 모든 구성 요소를 ‘클린’ 하는 무결점 연기를 선보이며 지난달 국제빙상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최고점(98.96점)을 경신한 것. 그는 한국 남자 싱글 최고 점수이자, 역대 올림픽 쇼트프로그램 최고 순위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면서 프리스케이팅 진출 티켓을 확보했죠.
경기가 끝나고 주먹을 불끈 쥐며 ‘됐다!’는 듯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은 차준환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차분하지만 강한 마인드를 내보였습니다.
“올림픽인 만큼 긴장을 안 할 수는 없었지만 즐기려는 마음이 컸고, 나 자신을 믿었습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한 번 더 좋은 연기로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힘이 되는 경기를 하겠습니다.”
이제 차준환은 남자 피겨 사상 첫 올림픽 메달 도전에 나섭니다. 만약 차준환이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점프 두 개를 성공하면 메달 색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상위권 선수들과 차준환의 프로그램 구성 난이도가 차이가 나는 만큼 순위를 올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10일 열리는 남자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달에 도전하는 차준환. 이번 프리스케이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차준환이 스스로의 벽을 깨고 멋진 경기를 선보이는 것입니다. 그의 비상을 힘껏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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