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롭트 톱은 이제 안녕! 에밀리의 나다운 패션
옷을 잘 입는 최고의 방법은 나와 잘 어울리는 옷을 선택하는 겁니다. 그리고 내게 맞는 옷을 찾는다는 건 곧 나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죠. 최근 달라진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의 스타일을 보면 더 잘 이해가 갈 겁니다.
아슬아슬한 미니스커트와 크롭트 톱, 시스루 드레스 등 트렌드의 최전선에서 시즌 아이템과 함께 늘 관능적인 매력을 뽐내던 동시대 최고의 슈퍼모델,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가 빈티지 패션으로 노선을 변경한 듯합니다. 얼마 전 뉴욕에서의 모습을 톺아보면 알 수 있죠.
지난 16일 뉴욕 패션 위크 중 한 행사에서 에밀리는 존 갈리아노의 신문 프린트 드레스를 입었고, 그보다 며칠 전 열린 자신의 책 사인회 룩으로는 1996년 톰 포드의 구찌 셔츠를 선택했습니다. 어디서도 구할 수 없을 것 같은 아주 독특한 과일 프린트의 칼라 셔츠였죠. 12일 열린 ‘보그 월드’에서는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 브래드쇼의 룩을 그대로 재현했고요.
매일 드는 백도 달라졌습니다. 디올, 루이 비통, 구찌 등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클래식한 빈티지 백을 자주 들기 시작했죠. 특히 프로엔자 스쿨러의 2023 S/S 컬렉션에서는 우아한 실루엣의 화이트 랩 코트에 에르메스 켈리 백을 들었는데요. 지금껏 본 적 없는 성숙하면서도 단아한 그녀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자서전 출간과 출산, 그리고 이혼까지. 다사다난했던 에밀리의 상황을 견주어보면 이런 스타일 변화가 그리 놀라운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복잡한 심경을 달래기 위해 미용실에 가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겠죠. 무엇보다 빈티지 패션이 그녀와 이렇게나 잘 어울릴 줄이야! 트렌디함의 끝을 달렸던 이전 패션도 멋지지만, 최근 룩만큼 편안해 보인 적이 없는 것 같군요. 앞으로 그녀가 보여줄 ‘에밀리’다운 패션은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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