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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새로 쓴 월드컵 첫 여성 심판, 스테파니 프라파르

2023.02.09

by 오기쁨

    역사 새로 쓴 월드컵 첫 여성 심판, 스테파니 프라파르

    전 세계 축구인의 축제 월드컵에 이변 아닌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남성 월드컵 사상 최초로 첫 여성 심판이 등장한 것인데요, 축구 역사를 새로 쓴 주인공은 프랑스의 스테파니 프라파르입니다. 그녀의 이름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 C조 1차전 폴란드와 멕시코의 경기가 열린 23일, 카타르 도하 구칠사(974) 스타디움에 비장한 눈빛의 심판이 등장했습니다. 프라파르는 월드컵 경기 무대를 밟은 최초의 여성 심판입니다. 선수부터 감독, 심판, 스태프까지 여성을 찾아보기 어렵던 남성 월드컵의 ‘유리 천장’을 당당하게 깬 거죠. 남자 월드컵에 여성 주심이 선 것은 1930년 남자 월드컵이 시작된 이래 92년 만에 처음입니다.

    이날 프라파르는 네 명의 심판 중 대기심으로 경기장에 나섰습니다. 대기심은 운동 경기에서 주심이 사고를 당할 것에 대비해 장외에서 준비 중인 심판으로, 선수 교체 상황을 총괄하고 그라운드의 주심과 감독 간 소통을 중재하는 일을 하기도 합니다.

    프라파르는 지난 2009년 FIFA 국제 심판 자격증을 획득하고, UEFA 챔피언스 리그 조별 예선 및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주심을 보며 실력을 검증받았습니다. 2019년에는 프랑스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도 나서는 등 최고로 인정받았죠. 지난 5월에는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결승전에서도 심판 역할을 멋지게 해냈습니다.

    프라파르가 ‘최초의 월드컵 여성 심판’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건 그녀가 참여한 경기가 가장 먼저 열렸기 때문입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여성 주심 세 명과 부심 세 명이 활약하게 됩니다. 프라파르는 이번 월드컵에서 여성 주심 세 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다른 두 명은 일본 출신 야마시타 요시미와 르완다 출신 살리마 무칸상가입니다. 부심으로는 브라질의 네우사 백, 멕시코의 카렌 디아스, 미국의 캐서린 네스비트가 나섭니다.

    129명의 심판과 스태프 가운데 여성은 단 여섯 명이라는 사실은 아쉬움을 자아냅니다. 하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상대적으로 여성과 성 소수자의 인권이 낮다고 알려진 중동에서 열리는 월드컵이기 때문에 그 의미를 더합니다. 

    변화를 시도하는 스포츠계의 흐름은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앞으로도 긍정적인 변화는 계속되어야겠죠. 더 많은 여성 심판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날까지, 응원을 보내주세요.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서)
    포토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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