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손에 멋과 온기를 불어넣을 장갑 패션

Fashion

시린 손에 멋과 온기를 불어넣을 장갑 패션

2022-12-16T15:54:44+00:00 2022.12.15|

소매 틈새로 비집고 들어오는 냉기, 장갑을 끼지 않고는 못 배기는 날씨입니다. 따뜻하기만 하면 그만이라고요? 아래 컬렉션 룩을 살펴보면 생각이 바뀔 겁니다.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 장갑은 룩의 포인트 역할을 도맡아 했거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장갑 쇼핑에 영감을 불어넣을 컬렉션의 글러브 패션!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길이부터 보도록 하죠. ‘장갑’ 하면 딱 떠오르는 손목을 웃도는 길이 말이에요. 다만 이번 시즌 트렌드는 권투 글러브와 오븐 장갑, 그 사이를 오가는 두툼하고 큼직한 사이즈가 대세입니다.

Dion Lee F/W 2022 RTW

디온 리의 시어링 글러브부터 보세요. 손목이 시릴 일도 없거니와 두툼한 소재의 아우터를 입어도 소매가 거뜬히 들어갈 입구의 크기도 마음에 듭니다.

그런 면에서 릭 오웬스의 장갑도 만만치 않습니다. 무채색 룩에 생기를 더할 쨍한 컬러가 눈에 띕니다. 손가락 끝부분의 트임을 보니 장갑을 뺐다 껴는 걸 반복하는 번거로움은 없겠습니다.

스키 장갑에 보석을 박은 듯한 돌체앤가바나는 어딘가 Y2K 무드를 풍기고요.

파이트 글러브를 닮은 구찌 장갑도 탐나는군요. 손가락 끝마디가 드러나 릭 오웬스의 장갑과 마찬가지로 실용성도 뛰어난 듯합니다.

Lemaire F/W 2022 RTW

Courtesy of Lemaire

여담으로 르메르는 권투 글러브의 유연함에서 영감을 받은 글러브 지갑(‘Glove Purse’)을 내놓았습니다. 손 대신 소지품을 곱게 넣어야 할 미니 백입니다. 르메르만의 나른한 장난기가 드러나는 대목이죠. 안에 숨겨진 자석과 끈을 쏙 빼면 어깨에 들추어 멜 수 있습니다.

 

이번 시즌 패션 아이템으로서 존재감을 또렷이 발휘할 장갑은 팔꿈치까지 올라오는 기다란 오페라 글러브 스타일입니다. 보온성과 패셔너블함을 둘 다 잡을 수 있죠.

Lemaire F/W 2022 RTW

Ottolinger F/W RTW 2022

오페라 글러브는 레더나 스웨이드 소재가 그 멋이 가장 살겠지만 활용도를 생각한다면 톡톡한 니트 소재가 제격이겠죠? 막스마라가 가장 모범 답안이요, 무난함을 원한다면 르메르와 오토링거의 워머 스타일도 나쁘지 않습니다. 디테일과 패턴은 옷장의 겨울 아이템을 한번 들여다본 후 선택하세요. 룩과 비슷한 톤으로 컬러를 맞춘다면 더 스타일리시할 겁니다.

오페라 글러브의 장점은 겨울에도 반팔이나 민소매를 착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드레스나 톱, 시스루 등 아이템 선택의 폭도 넓어지죠. 팔꿈치까지 곱게 끼운 실루엣으로 우아한 무드를 연출할 수 있고요.

Fendi F/W 2022 RTW

Jil Sander F/W 2022 RTW

물론 이렇게 소매를 걷어 올려 자연스럽게 주름지게 하는 것도 멋스럽습니다.

Koché F/W 2022 RTW

글러브로 룩에 힘을 좀 더 주고 싶다면 코셰처럼 입구가 넓게 퍼진 스타일이나

Philosophy Di Lorenzo Serafini F/W 2022 RTW

Dior F/W 2022 RTW

필로소피 디 로렌조 세라피니, 디올처럼 그래픽이나 패턴이 가미된 장갑도 염두에 두세요.

파티 룩에는 로에베나 스키아파렐리처럼 과감한 디자인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괜히 욕심을 부려보고 싶은 건 영롱하게 빛나는 보테가 베네타의 글러브군요.

Sportmax F/W 2022 RTW

레더나 라텍스, 페이턴트 등 질긴 소재로 만든 짤막한 장갑은 이번 시즌 리얼웨이에서 데일리로 활용하기 가장 적합합니다. 간편하고 멋스러우니까요. 소매 끝에 슬쩍 드러나는 손의 실루엣은 관능미도 자아내죠. 컬러는 레드를 가장 추천합니다. 보시다시피 룩의 심심함을 덜어주는 동시에 스타일을 가리지 않고 한결같은 세련미를 뿜어내는 색이거든요. 이왕이면 호호 불어 끼우고 싶을 정도로 뜨겁고 강렬한 색감이 좋겠죠?

컬렉션 룩만 봐도 느껴지지 않나요? 이 작고 소중한 아이템이 지닌 힘을요! 그러니 서두르세요, 냉기가 손끝을 타고 온몸으로 퍼지기 전에. 외출할 때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을 꿰맞추듯 그날의 룩과 어울리는 장갑을 고르는 재미는 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