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메소드 연기가 아닌, 메소드 드레싱의 시대
영화 홍보를 위한 최고의 방법은? 타임스 스퀘어 전광판에 영상을 띄우거나 SNS를 통한 바이럴 광고 같은 기존 방식보다 확실하고 경제적인 홍보 수단이 나타났습니다. 셀럽이 자신의 배역에 딱 들어맞는 차림을 하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이른바 ‘메소드 드레싱’이 바로 그것이죠!
메소드 드레싱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한 영화는 7월 개봉을 앞둔 <바비>입니다. 길거리며 런웨이까지 분홍빛으로 물들이며 ‘바비 코어’라는 트렌드를 탄생시켰죠. 영화 주인공 ‘바비’ 역을 맡은 마고 로비는 최근 머리부터 발끝까지 핑크로 도배하고 ‘시네마콘’에 참석했는데요. 스크린에서 걸어 나온 현실판 바비, 마고 로비를 보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었음은 물론입니다.
바비뿐이었을까요? 켄 역을 맡은 라이언 고슬링 역시 드레스 코드에 매우 충실했습니다. 빈티지 워싱의 핑크 봄버 재킷 안에 감독 그레타 거윅의 이름이 프린트된 티셔츠까지 입었죠. 재킷을 활짝 펼친 고슬링의 모습 좀 보세요! 바비의 세계관에 푹 빠진 것처럼 보이죠? 당연히 영화 홍보 효과도 높아졌을 테고요.

인어공주만큼 메소드 드레싱에 적합한 캐릭터도 없죠. 할리 베일리 역시 현실에서도 배역인 ‘에리얼’의 연기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지난 5월 8일, 영화 <인어공주>의 월드 프리미어에 참석한 그녀는 산호초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실루엣의 드레스를 입고 있었습니다. 바닷속에 사는 인어공주답게, 드레스의 컬러는 역시 블루였고요!

조가비를 연상시키는 미스 소희의 헤드피스 역시 빼놓을 수 없죠.

물론 마고 로비와 할리 베일리가 최초로 메소드 드레싱을 시도한 스타는 아닙니다. 31년 전인 1992년, 배우 지나 데이비스(Geena Davis)는 빨간 스티치 디테일이 돋보이는 빨간 드레스를 입고 프리미어에 참석했는데요. 그녀가 야구공을 연상시키는 드레스를 입고 모습을 드러낸 이유는? 그녀가 출연한 영화 <그들만의 리그>가 여자 프로야구 리그의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이었죠.


인어공주나 바비처럼 확실한 ‘캐릭터’가 있을 때만 메소드 드레싱이 가능한 건 아닙니다. 영화 <부탁 하나만 들어줘>에서 ‘에밀리 넬슨’을 연기한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그 증거죠. 극 중 에밀리는 패션 회사의 PR 디렉터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지만, 비밀을 감추고 있는 미스터리한 캐릭터인데요. 영화 개봉 전, 그녀는 시사회는 물론이고 집 근처를 거닐 때도 패션 회사의 PR 디렉터처럼, 화려한 수트를 입고 나타났습니다. 평소 캐주얼한 드레스나 데님 팬츠를 선호하는 블레이크이기에 시스루 톱에 네온 컬러의 수트를 입은 모습이 화제가 된 것은 당연했죠. 메소드 드레싱의 톡톡한 효과 덕분이었을까요? <부탁 하나만 들어줘>는 제작비의 네 배를 벌며 성공을 거뒀습니다.
어떤 스타가 무엇을 입고 어디에 나타났는지, 모든 정보가 SNS를 통해 바이럴 되는 지금. 그 어떤 홍보 수단보다 빠르게 영화와 캐릭터에 대해 알릴 수 있는 메소드 드레싱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만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단지 그것을 즐기기만 하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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