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사랑하는 그릇은 바로 ‘이것’! 따라 하고 싶은 스타의 테이블웨어 5
단순히 음식을 담는 용도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릇은 일차원적 기능을 넘어 인테리어와 리빙에 진심인 이들의 안목을 함축한 식탁 위 센터피스 오브제로 거듭나고 있죠. 테이블웨어는 컬렉터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동시에 식탁 풍경을 근사하게 바꾸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감도 높은 취향을 지닌 스타들이 사랑하는 테이블웨어 브랜드를 소개합니다.
#1 고소영의 지노리 1735
‘고소영 그릇’으로 입소문을 타고 그릇 수집에 진심인 이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3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이탈리아 도자기 브랜드 ‘지노리 1735’. 카를로 지노리가 1735년 피렌체에서 창립한 도자기 공방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이탈리아의 미학과 장인 정신이 함축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2013년 구찌 그룹에 인수된 이후 오프화이트와의 컬래버레이션, 영국 아티스트 루크 에드워드 홀과의 협업 등 패셔너블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고소영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지노리 1735 그릇을 활용한 테이블 세팅으로 눈길을 끌었고, 이를 통해 국내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최근 고소영의 피드에서 포착된 컬렉션은? 지노리 1735의 ‘코로나 모노그램(Corona Monogram)’이에요. 과거 이탈리아의 귀족 가문에선 고유한 문장으로 집과 소지품을 장식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헤리티지를 테이블웨어에 반영한 컬렉션으로 브랜드의 아카이브에서 보존해온 고대 알파벳 디자인을 응용했습니다. 모노그램은 데칼 테크닉으로 제작됐으며, 플래티늄, 블루와 함께 고소영이 ‘픽’한 골드 컬러가 마련돼 있어요. 고소영은 K를 비롯한 알파벳 디자인의 코로나 모노그램을 디너 플레이트로 세팅하고, 한식을 담은 디시와 크리스털 글라스를 함께 배치했는데요. 화이트 톤 테이블웨어의 담백하고 간결한 무드에 골드빛으로 화려하고 우아한 멋을 더한 플레이트 세팅이 눈길을 끕니다.
지노리 1735를 대표하는 라인이자 ‘고소영 그릇’ 하면 바로 떠오르는 디자인은 ‘오리엔테 이탈리아노(Oriente Italiano)’입니다. 이국적인 꽃으로 가득한 향기로운 상상 속 동양의 정원 혹은 잔디밭에서 펼쳐지는 파티를 컨셉으로 파엔차(Faenza)의 도자기에서 영감받았다고 알려졌어요. 카네이션의 섬세함과 이탈리아 특유의 활기차고 우아한 컬러가 인상적이죠. 고소영은 시트러스 톤의 디저트 플레이트에 딸기와 베리, 포도를 담아 싱그러운 플레이팅을 연출하거나 펜네 파스타와 프렌치토스트를 곁들인 화사한 테이블 세팅을 완성했습니다.
모던하고 시크한 취향이라면? 고소영의 또 다른 테이블 세팅에서 포착한 그릇도 눈여겨보세요. 1923년부터 10년 동안 아트 디렉터로 활약한 조 폰티(Gio Ponti)가 디자인한, 직사각형 고리가 서로 묶여 있는 패턴의 ‘카테네(Catene)’ 라인이 바로 그것이죠. 가장자리를 따라 장식된 체인 패턴은 정교하고 우아한 동시에 기하학적인 매력을 뽐냅니다. 고소영은 카테네 라인의 플레이트와 볼을 겹쳐 패턴을 강조하고 직선이 정교하게 얽혀 미로 같은 패턴의 ‘라브린토(Labrinto)’ 라인을 추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닮은 듯 다른 두 가지 라인을 하나의 컬러로 맞춰 통일감 있게 믹스한 고소영의 센스가 엿보입니다.
#2 정혜영의 야나칸 & 아토배기
<정혜영의 식탁>이라는 책을 펴낼 정도로 요리와 플레이팅에 진심인 정혜영! 따뜻하고 목가적인 분위기가 흐르는 프로방스풍 그릇장과 식탁을 배경으로 에디터의 눈길을 사로잡은 테이블웨어는? 유니크한 디자인의 플레이트와 화병입니다. 이는 태국의 자연주의 세라믹 브랜드 ‘야나칸(Yarnnakarn)’ 제품. 태국 방콕을 자주 찾는 이나 그릇 수집가에겐 이미 널리 알려진 브랜드로 도자기 공방에서 장인들이 100% 수작업으로 제품을 완성하죠. 온도와 습도 등 환경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질감, 색상, 형태의 차이를 고스란히 반영해 ‘불완전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며, 특유의 빈티지하고 섬세한 디자인 덕분에 많은 팬을 보유한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정혜영은 야나칸을 대표하는 라인인 ‘스틸라이프’ 컬렉션 중 ‘트윈 플레터’ 위에 ‘소녀꽃병’과 ‘생각하는 꽃병’을 배치했습니다. 빈티지한 화이트 톤과 잘 어울리는 보르도 컬러의 꽃을 꽂아두거나 핑크 거베라와 유칼립투스를 매치한 어레인지도 인상적이죠? 오브제 그 자체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때문에 꽃 한두 송이를 더해주는 것만으로도 식탁 풍경을 근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정혜영의 소셜 미디어에선 정갈한 담음새와 계절의 풍요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테이블 세팅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든든한 바탕이 되어주는 아름다운 그릇 역시 궁금증을 유발하죠. 이는 선물의 순우리말인 ‘아토’와 뚝배기의 합성어인 ‘아토배기’라는 국내 세라믹 브랜드 제품이에요. ‘상차림을 넘어 살림하는 이의 기분까지 건강하고 즐겁게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생활 식기와 도태칠기, 인테리어 오브제 등을 선보입니다. 천안에 자리한 아토배기의 작업실을 방문해 직접 도자 공예를 경험했을 정도라니, 아토배기를 향한 정혜영의 ‘찐’ 애정이 느껴집니다.
구름이나 달, 참외가 떠오르는 물결무늬 등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부터, 곡선의 미학이나 수작업의 맛을 살린 올록볼록한 손자국 등 차분한 매력이 느껴지는 아토배기의 그릇은 정혜영의 식탁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크림치즈를 올린 곶감, 석류로 포인트를 준 배추전, 아보카도 초밥과 함께한 플레이팅은 한 번쯤 따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샘솟을 정도로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3 기은세의 로얄코펜하겐 & 코지 타벨리니
‘기은세의 집’이라는 유튜브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리빙, 트래블, 푸드를 아우르며 다채롭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기은세! 패션과 인테리어만큼 요리와 플레이팅에서도 기은세의 열정과 애정이 느껴지는데요. 기은세의 식탁에서 포착한 첫 번째 그릇 브랜드는 바로 유럽 4대 도자기 브랜드(나머지는 독일 마이슨, 헝가리 헤렌드, 영국 웨지우드) 중 하나인 덴마크의 ‘로얄코펜하겐’입니다.
1775년 광물학자 프란츠 하인리히 뮐러가 창립한 로얄코펜하겐의 시그니처는 로코코 양식에서 영감을 얻은 블루 플루티드 패턴인데요. 조개 표면을 연상시키는 고유한 형태와 꽃, 줄기, 잎사귀 모티브로 이루어진 패턴은 시적이면서도 로맨틱한 무드를 풍깁니다. 기은세의 피드를 보면 김치볶음밥이나 나물 등 한식부터 카르보나라, 명란크림 파스타, 미트볼 등 양식을 담을 때도 로얄코펜하겐을 즐겨 사용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납작한 플레이트와 높이가 있는 ‘볼온풋’, ‘빈티지 버터 디쉬’, 다양한 사이즈의 볼을 활용해 높낮이와 볼륨으로 리드미컬한 변주를 선보이는 테이블 세팅에서 힌트를 얻어보세요!
사진과 영상을 통해 감상하기만 해도 기은세의 요리 실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금손’이라 칭해도 부족함이 없는 기은세의 요리가 더욱 근사해 보이는 이유 중 하나가 1954년 탄생한 이후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코지 타벨리니’의 그릇 덕분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주석으로 유명세를 얻은 이탈리아 북부 브레시아의 공방에서 장인들에 의해 핸드메이드 주석, 세라믹, 크리스털 테이블웨어가 제작되고 있습니다. 주석, 즉 ‘퓨터’는 코지 타벨리니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은보다 저렴하면서도 동일한 미학을 느낄 수 있으며, 북부 이탈리아는 품질과 디자인이 뛰어난 퓨터 제품으로 유명합니다. 퓨터로 테두리를 감싼 테이블웨어에선 고전적이고 클래식한 매력과 동시에 모던한 무드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기은세가 애정하는 라인은 미니멀하고 심플한 ‘콘비비오(Convivio)’. 화이트 세라믹과 장식을 절제한 실버 톤의 퓨터가 간결한 매력을 뽐내는데요. 덕분에 어떤 음식을 담아도 잘 어우러집니다. 기은세의 플레이팅에서 얻을 수 있는 팁을 하나 꼽자면? 키친 클로스 같은 패브릭을 적극 활용하는 것! 스트라이프와 깅엄 체크 패턴의 키친 클로스, 실버 톤의 코지 타벨리니 플레이트가 만나 산뜻하고 경쾌한 식탁 풍경을 연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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