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과 협업한 1992년생 아티스트 ‘추수’ 개인전
추수가 낳은 예술의 현장, <존귀하신 물질이여(Alma Redemptoris Mater: Our Material Our Redeemer)>.
지난봄 조용필이 발표한 앨범 <Road to 20 – Prelude 2>의 타이틀곡 ‘Feeling Of You’는 동화 같은 애니메이션의 뮤직비디오로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주인공은 바로 1992년생 젊은 VR 아티스트인 시각예술가 ‘추수’였는데요. 홍익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조형예술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작가는 특정 매체에 국한하지 않고 영상, 설치, 조각, 회화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실험적인 예술을 꾸준히 선보여온 해방촌 갤러리 상히읗에서 추수의 개인전 <존귀하신 물질이여(Alma Redemptoris Mater: Our Material Our Redeemer)>가 1월 28일까지 열립니다. 특유의 예리하고 영민한 시선과 재치로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의 예술 세계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추수는 가상 세계에 존재하는 아기를 담은 영상 작품 <슈뢰딩거의 베이비>(2019)를 시작으로 본인의 오랜 염원인 출산과 임신을 작업의 주요 소재로 삼아왔는데요. 4대 성모 교송 중 하나인 ‘구세주의 존귀하신 어머니여(Alma Redemptoris Mater)’에 기인한 제목의 전시는 작품 세계의 근간을 이루는 개념인 ‘물질성’을 강조하는 신작 회화와 설치 작품 <아가몬(Agarmon)> 연작을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오르가즘의 순간에 태어난 몬스터 ‘아가몬’을 통해 기독교의 역사에서 불경스럽게 여기는 여성의 성적 욕구와 성스러운 출산의 용인할 수밖에 없는 관계성을 강조하며, 디지털 세상에서 태어난 존재를 현실 세계로 옮겨옴으로써 디지털과 현실의 경계 허물기를 시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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