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룩에 심상치 않은 컬러를 섞은 엠마 코린
엠마 코린의 패션은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위트를 잃는 법이 없거든요. 특히 레드 카펫 위에서라면 언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요. 멀리 갈 것 없이 최근 두 룩만 봐도 그렇습니다. 그저 남들에게 예뻐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재미있기 위해 옷을 입는 느낌이죠. 이른바 ‘요즘 스타일’이라 일컫는 공공연한 규칙도 따르지 않고요. 무엇보다 스타일리스트 해리 램버트(Harry Lambert)와 마음도 잘 맞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25일, 2024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2024 Film Independent Spirit Awards)에서도 또 한 번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

블랙 드레스 실루엣의 이 룩은 톱과 스커트로 구성된 투피스입니다. 미우미우의 1998 S/S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죠. 포인트는 당연히 가슴 부근의 하트와 손자국! 반듯한 스퀘어 네크라인 아래로 떡하니 자리 잡은 모티브가 더없이 사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드레스가 아니었습니다. 시선을 조금 더 내리니 네온 그린 컬러의 스타킹이 미디스커트 아래서 빛나고 있었죠. 드레스의 포인트는 생각나지 않을 만큼 강렬했습니다. 컬러도 컬러지만 큼직한 주얼리 장식이 전면에 알알이 박혀 있었거든요.
이 엉뚱한 선택은 블랙 의상과 묘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텍스처부터 컬러까지, 모두 재미있는 대비를 이루었죠. 모든 아이템이 주인공처럼 돋보였고요. 발끝에 자리한 앙증맞은 키튼 힐까지도 말이죠. 액세서리를 최소화해 시선을 집중시킨 점도 현명했습니다.

맨다리도, 여전히 트렌드 아이템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레드 스타킹도 아닌 형광색 타이츠 하나로 룩의 무드를 완전히 바꾼 엠마 코린! 암묵적인 공식을 유쾌하게 비트는 그녀의 스타일링은 잊기 쉬운 옷 입기의 재미를 일깨워줍니다. 문득 공식 석상에서 볼 수 있는 엠마 코린의 다음 스케줄이 궁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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