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스타일을 사랑한다면 알아야 할 브랜드
사실 미니멀 스타일에 ‘트렌디’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1960년대에 큰 반향을 일으킨 예술 사조, 미니멀리즘이 지금까지도 유효한 것처럼 미니멀 스타일 역시 조용하지만 꾸준히 존재해왔죠. 물론 최근 시작된 ‘미니멀 붐’이 영원하지는 않겠지만, 미니멀 스타일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헬무트 랭이 패션계를 떠나고 몇 년 뒤 피비 파일로가 셀린느로 향한 것처럼, 또 누군가가 혜성처럼 등장해 그 명맥을 이어갈 테니까요. 미니멀의 봉기에 즈음하여 여기, 미니멀 룩을 추구하는 이들이 꼭 알아야 할 패션 브랜드 7개를 선정했습니다.
로우클래식
이명신 디자이너가 이끄는 로우클래식은 지금 서울 여성들의 모습을 대변합니다. 바쁜 그들의 삶을 고려해 정갈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을 선보이죠. 요란스러운 디테일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테일러링에만 집중하기에 구매 시기와 관계없이 오래 입을 수 있습니다.
더 프랭키 샵
더 프랭키 샵이라는 편집매장을 운영하다가 동명의 브랜드를 론칭한 가엘 드레베(Gaëlle Drevet)의 디자인 철학은 간단합니다.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현대 여성을 위한 옷을 선보이는 것. 벨라 하디드, 케이티 홈즈 등 해외 셀럽들은 이미 더 프랭키 샵의 디자인에 푹 빠져 있습니다. 플리츠 팬츠와 오버사이즈 블레이저가 이들만의 시그니처죠.
토브
카밀 페리(Camille Perry)와 홀리 라이트(Holly Wright) 듀오가 2019년 설립한 토브는 미니멀리즘을 표방하는 여러 신생 브랜드 중 가장 주목받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런던 패션 위크에 데뷔하며 더 높이 날아오를 준비까지 마쳤고요. 보는 이의 눈마저 편안해지는 정제된 색감에 페미닌한 터치가 약간 가미된 것이 특징입니다.
세인트 아그니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에, 데일리로 활용하기 좋은 아이템을 찾고 있다면? 세인트 아그니가 최선입니다.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를 철학으로 하는 세인트 아그니의 디자인에서는 그 어떤 로고도, 시선을 사로잡는 디테일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덕분에 다른 브랜드의 아이템과도 훌륭한 호환성을 자랑하죠. 지난해 켄달 제너 역시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인트 아그니를 입고 코첼라에 모습을 드러냈죠.
케이스
2019년에 설립된 따끈따끈한 브랜드 케이스(CAES). 슬로우 패션을 지향하며 계절과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고 입을 수 있는 옷을 선보입니다. 쇼 대신 1년에 두 번씩 ‘에디션’을 선보이고(이런 면에서는 피비 파일로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데드 스톡 및 재활용 원단을 활용하며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려 노력하죠. 케이스가 꾸준히 선보이는 ‘코어 컬렉션’은 훌륭한 만듦새와 높은 활용도를 자랑합니다.
토템
‘미니멀 스타일’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지역은? 스칸디나비아반도입니다. 차분한 듯 쿨한 ‘스칸디나비아식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바로 토템입니다. 2014년 패션 저널리스트 출신 엘린 클링(Elin Kling)과 매거진 아트 디렉터 출신 칼 린드만(Karl Lindman) 부부가 설립한 토템은 멋스러운 기본 아이템을 선보이는 데 집중합니다. 퀼팅 재킷과 스트레이트 핏 데님이 시그니처입니다.
더 로우
최고의 재단사들이 모이는 새빌 로에서 이름을 따온 브랜드답게 완벽한 테일러링, 기본 아이템을 활용해 새롭게 느껴지는 룩을 연출하는 스타일 센스까지, 지금의 미니멀 스타일이 궁금하다면 더 로우의 컬렉션을 훑어보면 됩니다. “적게 사고, 잘 골라서 오래 입어라”라는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말처럼, 더 로우는 최고급 소재만 활용해 말 그대로 평생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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