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보는 눈이 달라질, 올해의 예쁜 청바지
이젠 어떤 청바지가 나와도 놀랍지 않습니다.
각종 패치워크와 컷아웃 디자인은 익숙해진 지 오래, 다른 소재를 끌어와 완전히 새로운 실루엣을 만들어내기도 하죠. 2023 F/W 꾸뛰르 컬렉션에 등장한 발렌티노의 ‘트롱프뢰유’ 진은 꾸뛰르 데님의 역사를 돌아보게 했고요.
최근 레이더망에 잡힌 건 자수 청바지입니다. 어릴 적 엄마가 자주 입곤 했던 그 알록달록한 꽃무늬 청바지가 떠올랐다면 정답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레트로 무드만 믿고 가져온 아이템은 아닙니다. 지금 패션계를 맴돌고 있는 두 스타일의 교차점에서 발견했다고 보는 게 더 설득력 있겠군요. 보헤미안 시크와 웨스턴 스타일이요. 모두 섬세한 자수 장식이 특징인 패션이죠. 혹은 그저 시종일관 푸르기만 한 청바지에 새로운 색을 칠하고 싶었을 수도 있고요.

2024 S/S 컬렉션을 보고 나면 금세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스타일은 제각각이었을지 몰라도 룩을 감싼 분위기는 비슷했죠. 낭만적이고 자유로웠습니다. 가장 시적인 건 이자벨 마랑, 금빛 실로 정교하게 짜인 자수가 톤을 달리한 두 데님을 유려하게 이어냈죠. 실루엣 전반에 흐르는 섬세한 금빛은 신비롭게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랄프 로렌은 더 고상했습니다. 플로럴 프린트를 바탕으로 자카드, 데보레 등으로 완성한 데님은 청바지의 격을 단숨에 올려놓았죠. 우아하고 앤티크한 분위기와 함께요. 스키니 진이었기에 더욱 드라마틱했고요.
카우보이 미학을 충실하게 반영한 건 최근 여성복만큼이나 영감을 자극하는 남성복 컬렉션이었습니다. 루이 비통은 청바지와 챕스, 재킷 등 각종 데님에 웨스턴 무드의 패턴을 수놓았고, 카사블랑카는 아예 1980년대식 벨 보텀 청바지에 알록달록한 자수를 새겨 넣었습니다. 블루마블의 자수 청바지는 하우스를 대표하는 시그니처로 자리 잡아가는 중이죠.
올해 투자해볼 만한 자수 청바지를 골랐습니다. 그 시절 정취로 무장한 블루마린의 장미는 어떨까요? 여름 외출을 산뜻하게 만들 카사블랑카의 야자수도 끌리는군요. 취향껏 골라보세요, 핏과 톤만 열심히 따지던 이전보다 훨씬 더 까다로운 눈으로 청바지를 바라보게 될 겁니다. 입는 재미는 배로 느낄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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