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과 창의력을 겸비한 콘텐츠가 대세인 시대. 〈보그〉가 선정한 네 명의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인생 파운데이션’을 논한다.

CHO HYOJIN

젊은 세대에게 좋아하는 ‘뷰티 크리에이터’가 누구인지 질문하면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인물. 18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조효진은 변신에 능하다. 그녀를 지켜봐온 팬들은 어떤 피부 톤이건 트러블이건 완벽하게 커버하는 메이크업 덕에 ‘화장할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다양한 룩을 연출하는 데 타고난 피부가 주는 한계는 없으며, 결국 메이크업 기술과 선택하는 제품이 좌우한다는 소신으로 높은 신뢰를 쌓았다.

까무잡잡한 톤과 지성 피부 타입으로 스스로 좋은 바탕이 아님을 소탈하게 고백하는 조효진이 선택한 파운데이션은 바로 아르마니 뷰티 ‘파워 패브릭+ 파운데이션’. 그녀의 콘텐츠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밀착력과 커버리지가 뛰어나서 피부가 뽀얗고 예뻐 보이도록 연출하고, 다양한 피부 톤과 알맞은 셰이드로 어떤 피부와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죠. 몇 시간만 지나도 보기 싫게 올라오는 유분을 잡아주며 매끈한 피붓결이 하루 종일 오래 지속되고요.”

RISABAE

‘이사배’라는 이름은 이제 하나의 현상이자 브랜드처럼 여겨진다. 성공적인 뷰티 크리에이터의 표상이자 만능 엔터테이너, 자신의 페르소나를 담은 뷰티 브랜드 ‘투슬래시포(Two Slash Four)’를 이끄는 디렉터까지. 완벽주의 성향과 특유의 꼼꼼함으로 무장한 다채로운 결과물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날마다 달라지는 피부 컨디션에 따라 유연하게 파운데이션을 선택하는데, 아무리 가벼운 텍스처를 지닌 제품이라도 단계가 늘어나고 레이어링을 많이 할수록 베이스 메이크업은 탁해지기 마련이에요.” 그러므로 파운데이션을 선택할 때 그녀는 화장 단계를 줄여주는 기능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요즘 제가 제일 좋아하는 파운데이션이에요.” 유튜브 영상에서 그녀가 애정을 드러낸 제품은 맥 ‘스튜디오 래디언스 세럼광 파운데이션’. 이 제품의 강점으로 너무 얇거나 두껍게 표현되지 않는, 이상적인 광채 표현을 꼽았다. “촉촉한 제형임에도 번들거리거나 메이크업이 무너지지 않고 피부에 오랫동안 고정돼 있어요.”

HAPPYRIM

지난가을 출시된 시세이도 ‘리바이탈에센스 스킨 글로우 파운데이션’의 존재감을 인지한 것은 올 초다. ‘혜림쌤’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혜림의 ‘2023년 제품 결산 베이스 편’이라는 콘텐츠를 통해서였다. 에센스를 바른 듯한 가벼운 흡수력과 촉촉함, 여행지에서 산뜻한 메이크업을 연출하고 싶을 때 사용한다고 그녀는 직접 밝혔다. 어느새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 아이템으로 등극하며 이 제품은 파운데이션계에서 새로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손으로 발라도 얇고 고르게 밀착되고 하루 종일 피부가 편안하고 은은한 광채가 지속되죠.” 김혜림은 특히 수분 부족형 지성 타입인 자신의 피부에 여러 번 덧발라도 번들거리거나 뭉치는 현상 없이 커버력이 높아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SUESASHA

콘텐츠 크리에이터 수사샤의 일상은 타인의 삶에 관심 없는 누군가조차 엿보고 싶게 만든다. 남다른 취향으로 선별하는 아이템, 보는 재미가 느껴지는 개성 넘치는 메이크업, 감각적인 촬영과 편집의 결과물까지. 패션과 뷰티, 라이프스타일까지 넓은 스펙트럼으로, 특히 하이엔드 브랜드의 러브콜을 꾸준히 받고 있다. 예쁘고 좋은 것들이 가득한 그녀의 콘텐츠에서 자주 포착되는 화장품 중 하나는 바로 발렌티노 뷰티 ‘고-쿠션 글리터’. 패키지 디자인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지만 5분 안에 모든 메이크업을 마치는 콘텐츠에서 퍼프를 빠르게 몇 번 사용하는 것만으로 피부가 매끄러워지는 장면은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소량으로도 완성도 높은 베이스 메이크업을 연출합니다. 산뜻한 포뮬러가 부드러운 윤기의 피붓결을 표현하죠. 화려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고-쿠션 글리터’의 핑크빛은 사랑스러운 느낌이라 늘 휴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