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삼선 추리닝’을 다시 꺼낼 때입니다
트랙 팬츠 앞에서 뻔한 스타일링 공식은 필요 없어요.

요즘 인스타그램 피드를 넘기다 문득 시선이 멈추는 순간이 있습니다. 현란한 레이어링 룩도, 거창하고 볼드한 아이템을 볼 때도 아니죠. 바로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세 줄 스트라이프’를 마주할 때죠. 맞아요, 아디다스의 그 트랙 팬츠예요. 어린 시절 체육복 같기도 하고, 학원 앞을 점령하거나 후다닥 집 앞 편의점에 갈 때 대충 걸치던 ‘추리닝’이 패피의 데일리 룩이 된 걸 보면, 단순히 유행이라기엔 이 바지가 품은 힘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rischny

@kasiachin
우리가 이 추리닝을 다시 꺼내 든 이유는 그 안에 숨겨진 해방감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넉넉한 핏, 기분을 환기해주는 선명한 컬러, 어떤 상의와도 희한할 정도로 잘 어우러지는 포용력 가득한 태도 같은 것들 말이에요. 그래서인지 스타일링 역시 자유롭고 다채롭다는 생각이 들죠. 꼭 지켜야 하는 규칙 같은 건 애초에 없었던 것처럼요. 기본 티셔츠나 니트는 말할 것도 없고, 블루 셔츠에 옐로 트랙 팬츠를 느슨하게 걸치거나 빳빳하게 각 잡힌 가죽 재킷과도 매치할 수 있으니까요.

@phine.g

@venedaacarter

꼭 상징적인 세 줄 스트라이프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트랙 팬츠는 이미 우리 일상에 깊숙이 침투한 ‘가장 사적인 유니폼’이나 다름없으니까요. 스트라이프 톱과 로퍼를 활용해 맘대로 믹스 매치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죠. 슈즈는 스포티한 운동화보단 키튼 힐 샌들이나 앞코가 날렵한 플랫을 신어보세요. 트랙 팬츠 특유의 벙벙한 실루엣이 게으르고 늘어져 보이지 않게 살짝 조여주는 거죠.

@madalena_dd

@bbcvl
이런 분위기는 트랙 쇼츠에서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길이만 짧아졌을 뿐 일상에서 즐기는 편안한 무드는 긴바지랑 똑같거든요. 특히 컬러 플레이에도 유용한데요. 빨간 쇼츠에 로퍼와 흰 양말을 신고, 봄 코트를 매치하면 프레피 무드를 위트 있게 비틀 수 있죠. 또 얇고 바스락거리는 박시한 셔츠와 함께하면(단추는 마음껏 풀어도 좋아요!) 나른하면서도 쿨한 캘리포니아 감성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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