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커스상 최종 후보에 오른 한국 소설 4
2026 로커스상 최종 후보작이 공개됐습니다. 로커스상은 SF 전문지 <로커스>의 설립자 찰스 N. 브라운이 1971년 제정한 상으로, SF·판타지 문학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네뷸러상·휴고상·필립 K. 딕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권위 있는 상이며, 누구나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특히 올해는 번역 소설 부문이 신설됐는데, 최종 후보 10편 가운데 무려 4편이 한국 문학으로 채워져 눈길을 끕니다. 로커스상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윤하가 수상했지만, 한국어로 쓰인 SF 소설이 영어로 번역돼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수상작 발표는 오는 5월 30일. 그전에 후보작들을 먼저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붉은 칼(Red Sword)> 정보라

1600년대 청나라의 요청으로 조선인 총포수가 두 차례 파견되어 러시아를 공격하고 승리를 얻은 ‘나선정벌’을 모티프로 삼은 작품입니다. 병자호란 이후 속국이 된 조선 병사들이 타국의 군사적 갈등에 동원된 역사적 사건을 외계 전쟁에 대입한 SF 소설입니다. 거대 제국의 식민지 포로들이 황무지 행성에서 낯선 종족과 펼치는 전투와 새로운 만남이 펼쳐집니다. 또한 흰 먼지뿐인 행성에 갇혀 붉은 칼을 들고 처절한 싸움을 이어가는 포로 여전사의 모습, 그녀와 동료들이 나누는 진심 어린 사랑, 다정한 위로의 순간들을 그려냈습니다.
<한밤의 시간표(The Midnight Timetable)> 정보라

현실과 환영이 뒤섞인 정보라식 환상 괴담을 담은 소설집입니다. 정체불명의 물건을 보관하는 수상한 연구소를 배경으로, 연구소에서 야간 근무를 하는 직원들과 그곳에서 보관하는 물건에 얽힌 일곱 편의 기이한 이야기를 묶었습니다. 연구소의 한밤의 시간표, 특이한 안전 수칙, 직원들이 마주하게 될 사연들까지, 오싹하면서도 조금은 따뜻한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입니다.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The Midnight Shift)> 천선란

천선란 작가가 뱀파이어와의 로맨스를 그린 소설입니다. 외로움에 휩싸여 살아가는 수연, 타국에 입양되어 고독한 이방인이 된 완다, 단 한 번도 가족의 도움을 받아보지 못한 난주. 어느 날, 외로운 사람의 피를 알아보는 밤의 구원자 뱀파이어가 그들 앞에 나타납니다. 모두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 뱀파이어. 과연 주인공들의 삶은 어떻게 바뀔까요? “뱀파이어를 만난 인간은 행복해져. 그들의 주특기거든. 꽃이 나비를 위해 아름답듯이 뱀파이어는 인간을 위해 아름다워. 지옥에 있는 천사 같달까.”(p.59)
<메르시아의 별(Blood for the Undying Throne)> 김성일

<메르시아의 별>은 ‘마동기관’이라는 새 마법 기술로 엄청난 부와 힘을 쌓은 제국과 그들의 지배에 맞서는 주인공 세 명의 이야기입니다. 남편과 딸의 죽음에 복수하려는 로란과 살인자를 찾아 나서는 케인, 죽음으로부터 도망치는 아리엔의 모험이 펼쳐집니다. 김성일 작가는 TRPG 게임 중, 게임 플레이어 각자가 고향의 독립을 위해 싸우도록 하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매력적인 세계관을 구축했고, 이를 바탕으로 써낸 소설이 바로 <메르시아의 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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