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촌스럽다고? 요즘 20대가 1970년대 ‘반짝이 백’에 열광하는 이유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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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럽다고? 요즘 20대가 1970년대 ‘반짝이 백’에 열광하는 이유

2026.04.22

촌스럽다고? 요즘 20대가 1970년대 ‘반짝이 백’에 열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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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가장 좋아한 가방이었어요. 실버 톤으로 빛나는 비즈 클러치 백이요! 요리조리 돌릴 때마다 반짝이는 빛에 빠져들고 말았죠. 책가방과 달리 한 손으로 가볍게 들리고, 어른 여자들처럼 겨드랑이에 쏙 끼고 다닐 수 있었고요. 가방 위쪽에 ‘딱!’ 소리를 내며 잠기는 독특한 잠금 버튼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엄마는 아주 특별한 날만 그 백을 들었는데, 1년에 한 번도 들지 못한 해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10여 년 전쯤 엄마가 모든 가방을 처분할 때 제가 들겠다며 만류해 살아남은 가방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은 없지만, 늘 평생 한 번은 꼭 들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20대가 제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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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라반 스타일로 차가운 금속의 비즈 백이 유행했죠. 2026년은 단조로움을 깨는 발랄한 비즈 백으로 전환됩니다. 그렇다고 소녀풍이거나 휴양지 스타일은 아닙니다. 컬러풀하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형태로 재해석됐죠. 가장 세련된 이브닝 웨어에도 시크함을 더한달까요. 레몬, 딸기, 체리 같은 과일 모티브의 귀여운 패턴에 입체적인 장식을 구현하는가 하면, 크리스털과 정교한 세공으로 가방 자체를 작은 주얼리처럼 만든 더 세심한 해석도 있습니다. 비즈는 단순한 장식 이상이죠. 가방 표면을 풍성하게 하고, 움직임을 만드는 데다, 빛을 반사하며, 무엇보다 장난스러움과 고급스러움을 오가며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미학을 이야기하죠.

이 가방의 큰 강점은 무엇일까요? 저는 ‘멋’이라고 생각합니다. ‘멋’을 아는 시대였어요. 지금처럼 모든 것이 미니멀하고, 오글거리는 걸 극도로 거부하지 않았죠. 흰 티셔츠에 스트레이트 진, 블랙 샌들을 신고 비즈 백 하나만 들어도 충분하죠. 밤낮없이 잘 어울리며, 특히 앙증맞은 디자인을 선택하면 클래식한 클러치의 훌륭한 대안이 됩니다. 멋지게 꾸미고 싶은 날, 들어보세요.

황혜원

황혜원

웹 에디터

<보그> 웹 에디터로 주로 패션 트렌드를 다루며, 웹사이트 전반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쓰는 걸 좋아합니다. 돈이든 글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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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rezia Malavolta
사진
Getty Images, Courtesy Photos
출처
www.vogu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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