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주얼리

가장 일상적이고 편안하며 접근 가능한 주얼리라는 비전

2024.06.04

by VOGUE

    가장 일상적이고 편안하며 접근 가능한 주얼리라는 비전

    모브쌩 CEO 알랭 네마르크(Alain Némarq)는 무엇보다 여성이 주얼리를 쉽게 접하길 원한다. 모브쌩 하우스를 20년간 이끌어온 알랭의 주얼리 비전.

    파리 모브쌩 매장 빈티지 캠페인 이미지. Photo by Apic/Getty Images

    과거에 패션계에서 일했다. 모브쌩과 주얼리에 대해 어떤 비전을 갖고 있었나?

    우선 주얼리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모브쌩에 들어오기 전까지 하이엔드 주얼리에 관심도 많지 않았다. 그런데 2000년대 초반 트렌드가 바뀌며 거리에서 사람들이 옷 입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여겼다. 그래서 하이 주얼리도 일상을 강조하며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여성의 주얼리 접근성을 높인 비결은 무엇인가?

    모든 것을 바꾸고 싶었다. 과거에 여성은 의존형 아내거나 화류계 여인, 남편이나 애인의 미화 대상이었다. 정작 고객은 남성으로, 여성에게 주얼리를 선물함으로써 권력을 과시했다. 이런 관행을 깨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주얼리는 여자의 삶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브로치나 목걸이를 통해 본인의 감성을 표현하기 때문에 스스로 주얼리를 선택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궁극적인 꿈은 주얼리를 구매하는 행위를 여성화하는 것이었다. 2005년 출시된 ‘챈스 오브 러브’와 지난해에 출시한 ‘마 렌느 다무르’ 같은 웨딩 컬렉션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매년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며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모브쌩에 처음 부임했을 때 목표는 무엇이었나?

    여성도 직접 주얼리를 구매할 수 있다는 자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여성들 스스로가 부담 없이 문을 열고 들어와 당당하게 주얼리를 달라고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그동안 매장 오픈과 홍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프랑스에만 90개 매장을 열고 제품을 알리기 위해 지하철 역사에 주얼리 가격이 표시된 광고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비치했다. 강요하지 않아도 주변을 둘러봤을 때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말이다.

    모브쌩의 디자인을 정의한다면?

    한마디로 인생의 자유로움과 가벼움을 담아낸 보석. 물론 사랑도 빼놓을 수 없다! 2010년 ‘르 프리미에 주르’ 반지가 탄생했다. 이 컬렉션의 이름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인생의 첫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가벼우면서도 섬세한 디자인의 ‘마 렌느 다무르’ 솔리테어 반지는 마음을 사로잡은 사람에게 전하는 고백 같은 것이다. 모브쌩의 강점은 다양한 크기의 캐럿으로 볼륨감 있게 표현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1950년대에서 영감을 받아 금색 실로 땋은 듯한 ‘제 투주르 르베 델’ 목걸이.

    자연부터 아르데코와 큐비즘까지 영감의 원천은 다양하다. 최근엔 어디서 영감을 얻나?

    1950년대와 1960년대 조각적 미학에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이 시기의 주얼리 디자인은 옐로 골드 ‘제 투주르 르베 델’ 컬렉션처럼 브레이드, 체인, 메시와 같이 여러 특징을 갖고 있다.

    가장 상징적인 주얼리는?

    아르데코 주얼리와 마를렌 디트리히(Marlene Dietrich)가 착용했던 팔찌! 1983년에 탄생한 ‘나디아’ 반지의 이름은 진주와 다이아몬드의 첫 음절을 각각 더해 만들었다. 아르데코풍의 ‘알레산드라’ 반지와 2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실린더 중앙에 보석이 세팅된 ‘올랭프’ 반지도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챈스 오브 러브’는 클로버 중앙에 보석이 박힌 디자인으로, 2005년에 출시되었다. 이 외에도 맑고 투명한 핑크 스톤으로 제작한 ‘쁘띠 비사주 다무르’, ‘르 프리미에 주르’, 중앙에 다이아몬드 펜던트를 세팅한 ‘에뜨왈 디빈’ 그리고 2018년에 출시된 ‘캡슐 데모시옹’ 등이 있다. ‘챈스 오브 러브’와 ‘마 렌느 다무르’의 클로버 모양을 따라 체인 형태로 고정한 ‘유니언 체인’도 특별하다. 개인적으로 ‘누아르 컬렉션’을 가장 좋아하는데 어머니가 지니셨던 반지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라 가장 마음에 와닿는다.

    18K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마 렌느 다무르’ 펜던트 목걸이.

    웨딩 주얼리가 많이 보인다.

    그렇다. 아무래도 특별한 이벤트를 기념하기 위한 주얼리가 많다. 사랑은 본질적으로 약속이다. 주얼리는 약혼, 결혼, 기념일, 출산 등 인생의 모든 약속의 순간과 함께하므로 사람들의 삶의 일부나 마찬가지다. 결혼반지와 약혼반지를 만들며 기념할 만한 순간을 함께하기 때문에 주얼리 디자이너는 사랑의 주례자라고도 할 수 있다. 남성을 위한 약혼반지도 계획 중이다. 기대하기 바란다!

    오래전 마를렌 디트리히가 중요한 고객이었다. 요즘은 누가 그 역할을 대신하나?

    모브쌩 역사에 그런 전설적인 배우가 함께했다는 것만으로 영광이다. 요즘은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여성들이 뮤즈다. 최근 ‘미스 프랑스’ 파트너로서 티아라 제작에 열정을 쏟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많은 이에게 모브쌩의 주얼리 제작 과정과 훌륭한 디자이너들을 보여줄 뿐 아니라 많은 여성에게 마법 같은 아우라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20년 전과 비교할 때 주얼리 소비 패턴이 달라졌나?

    물론이다! 요즘 주얼리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새로운 브랜드가 등장할 뿐 아니라 디올이나 루이 비통 같은 패션 하우스도 주얼리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명품 브랜드가 주얼리 브랜드를 인수하는 경우도 있다. 주얼리 선택의 폭이 매우 넓어졌다.

    2024년 미스 프랑스를 위해 제작한 별 모티브 왕관.

    모브쌩 CEO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점은 무엇인가?

    내가 부임하자 많은 사람이 6개월도 채 못 버틸 거라고 얘기했다. 그런 편견을 깼다는 게 자랑스럽다. 주얼리 업계에서는 소신을 갖고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 오랜 기간 함께한 팀과 유대 관계를 잘 형성해왔다. (VK)

      사진
      Christian MacDonald
      Fabrice Léo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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