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로우 마고 백의 라이벌이 등장했다
우리는 언제나 ‘평생 들 수 있는 백’을 원합니다.
가끔 찾아오는 특별한 날이 아니라, 매일 반복하는 일상과 지독하게 얽힐 준비가 되어 있는 백을요. 기준은 간단하고 까다롭습니다. 취향이 언제 바뀌어도 싫증 나지 않을 클래식한 디자인, 튼튼한 내구성과 실용성을 모두 충족해야 하죠. 마고 백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시선은 한철을 장식할 화려한 백으로 향할지 몰라도, 결국 우리의 마음과 지갑을 열게 하는 건 이처럼 얌전한 생김새로 묵묵히 제 역할을 하는 가방이죠.
최근 이탈리아 <보그> 에디터 셀레네 올리바가 ‘마고 백의 라이벌’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새로운 백을 제안했습니다. 이미 제니퍼 로렌스, 테일러 스위프트, 비토리아 체레티 같은 셀럽들도 즐겨 드는 브랜드의 제품이었죠. 패션 인플루언서들의 룩에서도 심심찮게 발견되며 눈도장을 찍는 중이고요.
패션에 관심이 있다면 이미 알고 있을 겁니다. 정체는 마누 아틀리에의 르 캄봉 35(Le Cambon 35)입니다.
셰이프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단순합니다. 브랜드의 대표적인 제품이기도 한 토트 드 주르(Tote du Jour) 디자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모습인데요. 토트 드 주르가 수직적이라면 르 캄봉 35는 수평적입니다. 옆으로 쭉 늘린 듯한 직사각 모양이죠.
소재는 스웨이드와 송아지, 누벅 가죽으로 총 세 가지입니다. 컬러는 바닐라, 딥 브라운, 실크 그레이, 블랙 등 대체로 따스하고 차분한 기운을 자아내고요. 자석식 잠금장치, 13인치 노트북도 넣을 수 있는 수납력, 2개의 톱 핸들 등 일상을 고려한 디테일이 눈에 띕니다. 전면의 얇은 벨트는 이 백의 유일한 포인트이자 우아함을 담당하고 있고요.
마누 아틀리에는 베스테(Beste)와 메르베 마나스티르(Merve Manastir) 자매가 2014년 설립한 브랜드입니다. 이들에게 가죽은 아주 친숙한 소재입니다. 1961년부터 튀르키예에서 가죽 장인으로 일해온 아버지 덕분에 자매는 어릴 때부터 오래된 가죽 조각으로 미니어처 핸드백을 만들며 자랐습니다. 브랜드를 시작한 건 10년 전이지만 이들의 꿈은 그보다 더 역사가 깊죠. 좋은 품질과 장인 정신의 중요성을 경험으로 체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던 겁니다. 믿음직스럽지요.
비즈니스용으로도 활용하고 싶다면 두말할 것 없이 르 캄봉 35를 추천하지만요. 토트 드 주르도 스타터로 완벽합니다. 마고 백과 어깨를 견줄 만한 친구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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